그래픽=김성기 기자부산의 한 일선서 경찰관이 전화금융사기(보이스피싱) 범죄에 연루돼 재판에 넘겨졌다.
부산경찰청은 사기 혐의로 기소된 부산 영도경찰서 소속 A 경위를 직위해제했다고 29일 밝혔다.
A 경위는 지난해 6월 보이스피싱 조직으로부터 넘겨받은 2천만 원을 이들이 지정한 곳으로 송금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A 경위는 어느 날 "급전을 대출해 준다"는 내용의 문자메시지를 받았다. 때마침 대출이 필요했던 그는 메시지를 보낸 이들과 접촉했다. 이들은 보이스피싱 조직 일당이었다.
일당은 "계좌로 돈을 보낼 테니 다른 곳으로 전달해달라"고 요구했고, A 경위는 이에 따랐다. 이후 뒤늦게 범죄에 연루된 사실을 알게 된 A 경위는 피해자에게 돈을 돌려줬다.
A 경위의 연루 사실은 다른 지역 경찰이 보이스피싱 범죄를 수사하는 과정에서 드러났다. 그는 고의가 없었다며 혐의를 부인했으나, 검찰은 A 경위를 재판에 넘겼다.
부산경찰청 관계자는 "관련 규정에 따라 검찰 기소 이후 직위해제한 것이며, 징계 여부는 재판 결과에 따라 결정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