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시원 전 대통령실 공직기강비서관이 피의자 조사를 받기 위해 29일 서울 서초구 순직해병특별검사팀으로 출석하며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해병대 채상병 순직 사건과 수사 외압 의혹을 수사하는 순직해병 특검이 사건 초동조사 기록을 경찰에서 위법하게 회수하는 과정에 관여한 혐의를 받는 이시원 전 대통령실 공직기강비서관을 재소환해 조사하고 있다. 오는 30일에는 황유성 전 국군방첩사령관을 소환해 조사할 예정이다.
이 전 비서관은 29일 낮 12시 52분쯤 서초구 특검 사무실에 출석했다. 직권남용 권리행사방해 혐의를 받는 피의자 신분인 이 전 비서관에 대한 조사는 지난달 31일 이후 두 번째다.
그는 "유재은 전 국방부 법무관리관에게 조사본부 기록 재검토 상황을 공유받았는가", "공직기강비서관이 법무관리관과 연락할 이유가 없지 않나", "이첩 당시 임기훈 전 국가안보실 국방비서관, 유 전 관리관과 통화해서 무슨 얘기 나눴는가" 등의 취재진 질문에 구체적인 답변 없이 "특검 조사에 성실히 임하겠다"는 답을 반복하고 조사실로 향했다.
이 전 비서관은 2023년 8월 2일 해병대 수사단이 임성근 전 사단장 등을 업무상 과실치사 혐의자로 적시한 채상병 사건 초동조사 기록을 경북경찰청에 이첩하자 임 전 비서관, 유 전 관리관 등과 긴밀하게 소통하면서 기록 회수에 관여한 혐의를 받는다.
특검팀은 이 전 비서관 첫 조사에서 확보한 진술을 임 전 비서관과 유 전 관리관 등 관련자로부터 확인한 내용과 교차 검증하며 기록 이첩·회수 당일 상황을 치밀하게 재구성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특검팀은 오는 30일 황유성 전 국군방첩사령관을 불러 채상병 순직 사건 전후 이종섭 전 국방부 장관의 지시 등을 구체화할 방침이다.
정민영 순직해병 특검보는 "국군방첩사령부는 과거 국군기무사령부로 불린 군 정보기관으로, 해병대원 사망사건 이후 국방부와 해병대 내부에서 벌어진 일련의 과정들에 대해 많은 정보를 수집하고 관리했다"고 말했다.
앞서 특검팀은 김계환 전 해병대사령관에게 '윤석열 전 대통령이 격노했다'는 사실을 전해 들었다고 지목된 문모 전 해병대 방첩부대장에 대한 소환 조사를 진행했다.
이와 관련해 특검팀은 2023년 8월 김 전 사령관과 문 대령이 통화한 내용이 담긴 녹음파일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군방첩사령부 소속으로 당시 해병대에 파견 나왔던 문 대령은 윤 전 대통령 격노 직후 해병대의 동향을 조사해 보고하는데도 관여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검팀은 방첩사로부터 해당 내용이 포함된 동향 보고 문건도 임의제출 받기도 했다.
아울러 이날 박정훈 해병대 수사단장(대령)에 대한 5차 조사를 진행 중인 특검팀은 수사단장 보직에서 해임된 경위 등을 물을 것으로 보인다.
이밖에 특검팀은 이날 오전부터 서울 용산구에 있는 국방부 검찰단에 수사관을 보내 압수수색을 벌이고 있다. 압수수색 대상에는 김동혁 전 국방부 검찰단장과 염보현 소령이 사용했거나 사용 중인 집무실 등이 포함됐다.
이번 압수수색은 국방부 검찰단의 채상병 사건 기록 회수 및 박정훈 대령을 항명 혐의로 기소한 것과 관련해 국방부 검찰단에 보관된 자료가 필요하다고 판단돼 이뤄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