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훈식 대통령비서실장(오른쪽)과 조현 외교부 장관. 연합뉴스대통령실이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중국 전승절 참석 계획을 사전에 알고 있었다며, 해당 내용이 한미 정상회담에도 영향을 끼쳤다고 밝혔다.
강훈식 대통령비서실장은 28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기자 간담회를 열고 김정은 위원장의 방중 관련 질문에 "우리는 중국 관계가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 안정에 기여하는 방향으로 발전하길 기대한다"며 이같이 답했다.
강 비서실장은 "정부는 사전에 (김 위원장의 방중 일정을) 관계기관을 통해 인지하고 있었다"며 "한미 정상회담도 이러한 영향이 기저에 깔려있다고 할 수 있을 정도로 우리가 잘된 것들이 움직이는 흐름의 연장선에 있었다"고 설명했다.
또 "남북간 대화와 협력 채널은 늘 열려있다"면서 "북미 대화의 발판을 마련했고 APEC(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 정상회의에 김정은 위원장을 부를 것인지는 조금 더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적어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김정은 위원장과 대화해야겠다는 의지는 보여줬는데 그 공간과 방식, 시기에 대해 특정할 단계는 아니다"라며 "부정하지 않았다는 점만으로도 향후 남북 채널을 여는 데 도움이 됐다"고 덧붙였다.
대통령실은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25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 백악관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정상회담 뉴스를 보는 모습을 28일 SNS에 공개했다. 이재명 대통령 SNS 캡처
강 비서실장은 "이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 두 정상은 첫 만남을 통해 양국 관계에 대한 미래 청사진을 공유했고, 한반도 비핵화를 위한 대화의 필요성에 뜻을 모았다"며 "양국 정상의 신뢰는 향후 한미관계 발전에 소중한 밑거름이 될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큰 산을 넘긴 했지만 아직 가야 할 길이 남았다"며 "국제 정세가 요동치고 있고 미국과의 협상은 끝날 때까지 끝나는 게 아닌, 계속 협상해야 하는 뉴노멀이다. 중국과 러시아 등 주변국과의 관계도 슬기롭게 관리해야 하는 과제도 놓여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끊임없이 협상하고 계속해서 새로운 변화와 조건을 맞이하게 될 텐데 앞으로도 잘 대비하고 대응해서 최선의 결과를 가져오도록 대통령을 잘 보좌하겠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