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장심사를 포기한 건진법사 전성배 씨가 21일 민중기 특별검사팀 사무실이 마련된 서울 종로구 KT 광화문빌딩 웨스트에서 대기하기 위해 출석하고 있다. 연합뉴스서울남부지검이 '건진법사' 전성배씨 자택에서 확보한 돈다발 관봉권의 띠지를 분실한 것과 관련해 검찰이 감찰에 착수한 지 사흘 만에 정식 수사로 전환했다.
21일 법조계에 따르면 대검찰청 조사팀은 건진법사 의혹 수사 과정에서 돈다발의 띠지를 잃어버린 남부지검 수사관 등을 입건하고 수사에 착수했다.
지난 19일 정성호 법무부 장관은 "매우 엄중한 사안"이라며 해당 의혹과 관련한 진상파악을 지시했고, 대검은 김윤용 감찰3과장을 팀장으로 조사팀을 꾸려 감찰에 나섰다.
지난해 12월 남부지검은 전씨 자택을 압수수색해 1억6500만원어치 현금다발을 확보했다. 이 중 5천만원어치 신권은 한국은행이 밀봉한 관봉권이었다.
관봉권 띠지와 스티커에는 돈다발 지폐의 검수 날짜, 담당자, 부서 등의 정보가 적혀있어 자금 출처를 파악하는 중요한 근거가 된다. 그러나 당시 수사팀 직원은 현금을 세는 과정에서 띠지를 분실했고, 남부지검은 현금 출처를 추적하지 못한 채 사건을 특검에 넘겼다.
대검 조사팀은 띠지를 분실한 수사관에 대한 조사를 시작으로 분실 여부와 경위, 상부 보고와 후속조치 여부 등 구체적인 사실관계를 파악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당시 수사의 최종 책임자인 신응석 전 남부지검장이 수사대상에 오를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신 전 검사장은 지난달 검찰 고위직 인사에 앞서 퇴직했다.
전씨는 2022년 4~8월께 통일교 측으로부터 '김건희 여사 선물용' 다이아몬드 목걸이, 샤넬백 등과 교단 현안 청탁을 받은 후 이를 김 여사에게 전달해준 혐의로 특검 수사를 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