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창원 기자국민의힘 송언석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가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대표를 향해 "집권 여당의 대표인데 아직도 소인배적인 자세에 머물러 있다"고 비판했다.
송 위원장은 20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정청래 대표가 '악수는 사람과 하는 것'이라고 하는 아주 역사에 길이 남을 명언이라 해야 될지, 망언이라 해야 될지 말을 했는데 굉장히 걱정스럽다"며 "집권 여당 대표로서 포용과 화합의 정치를 하지 못하고 야당 시절 막말 이미지를 그대로 유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송 위원장은 '먼저 정청래 대표에 손 내밀 순 없냐'는 질문에 "사람으로 인정하지 않는 분에게 제가 '악수 좀 해달라'고 구걸하는 모습은 적절치 않다"고도 했다. 이어 "12월 3일 비상계엄은 잘못됐다. 이미 여러 차례 사과했고, 비대위원장 취임 당시에도 90도로 인사하며 죄송하다고 했는데도 정 대표가 여전히 악수를 거부하는 것은 이해하기 어렵다"고 강조했다.
송 위원장은 최근 이재명 대통령 지지율 하락과 관련해 "대통령은 협치를 말하지만 집권 여당 대표는 '야당 말살'을 외친다"며 "국민들이 이런 불협화음을 보면서 잘못된 상황이라고 느꼈을 가능성이 크다. 정책 실패와 맞물리며 지지율 하락으로 이어졌다"고 분석했다.
여당이 추진하는 검찰개혁에 대해서는 "공수처 출범 이후 성과가 없다는 지적이 많다. 국정원 대북·안보 사건을 비롯해 수사 공백도 크다"며 "수백 년 이어갈 국가 시스템을 단기 집권 세력이 졸속으로 흔드는 건 안 된다. 속도보다 신중함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전날 김민석 국무총리와 강훈식 비서실장이 '신중·공론화'를 언급한 데 대해 "대통령 뜻이 반영된 것"이라며 "정부는 방향 전환을 모색하지만 당 대표가 강경해 쉽게 꺾지 못하는 상황"이라고 평가했다.
국민의힘 전당대회와 관련해서는 "득표 전략상 여러 말과 행동이 있을 수 있으나, 끝나면 모두 하나가 돼야 한다"며 "전한길 씨 논란도 작은 불씨를 언론이 대형 산불처럼 키우고 있다"고 말했다.
전한길씨에 대한 당 윤리위원회의 징계가 너무 약한 것 아니냐는 질문에는 "'배신자' 소동을 먼저 시작한 것은 전한길 씨가 아니었다"며 "독립기구인 윤리위가 상황을 고려해 내린 판단"이라고 설명했다.
특검의 당사 압수수색 시도에 대해 송 위원장은 "정당의 심장인 당사에서 당원 이름, 주민번호, 계좌번호, 당비 납부 내역까지 요구하는 건 명백한 개인정보 침해이자 과잉 수사"라고 반발했다.
그는 "120만 통일교 명단과 500만 당원 명부를 통째로 대조하겠다는 건 야당 말살 기도"라며 "만약 특정 시기 특정 명단 수만 명을 들고와 대조하겠다면 몰라도, 지금 방식은 도저히 수용할 수 없다. 끝까지 투쟁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