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김태형 감독(오른쪽)과 포수 유강남. 연합뉴스'2025 신한 SOL 뱅크 KBO 리그' 롯데-LG의 시즌 12차전이 열린 19일 서울 잠실구장. 경기 전 롯데 김태형 감독은 인터뷰실에서 진행된 기자 회견에 "뭐 기록 나올 거 있나? 왜 이렇게 기자 분들이 많이 오셨나?"며 짐짓 너스레를 떨었다.
롯데는 최근 8연패를 당한 상황. 1위 LG가 2위 한화와 선두 경쟁을 펼치는 상황도 관심이지만 롯데가 연패를 탈출할지 여부도 야구 팬들의 이목이 집중되는 경기였다.
최근 10경기에서 롯데는 1승 1무 8패에 빠져 있다. 58승 53패 3무로 아직 5할 승률은 넉넉하지만 4위 SSG(55승 52패 4무)와 승차가 1경기로 좁혀졌다.
이날 롯데는 코칭스태프 개편도 단행했다. 김민호 코치를 1군에서 내리고, 김민재 코치를 올렸다. 분위기 쇄신 차원으로 보인다.
그나마 롯데는 지난 17일 삼성과 홈 경기에서 9회말 황성빈의 극적인 동점 1점 홈런으로 무승부를 거뒀다. 패배 직전에서 나온 천금포로 8 대 8로 비기며 9연패 위기에서 벗어났다.
김 감독은 타선이 그래도 살아나는 것 같다는 취재진의 위로(?)에 "투수들이 못 던지지 않았느냐"며 자조 섞인 농담을 던졌다. 당시 롯데는 선발 알렉 감보아가 6이닝 3실점했지만 8회 4실점, 9회 1실점하며 승리를 놓쳤다.
특히 마무리 김원중이 8회 김영웅에게 만루 홈런을 허용한 게 뻐아팠다. 김 감독은 "마무리 김원중이 포크볼을 과감하게 던져 볼넷도 좋으니 헛스윙 삼진을 유도했으면 좋았을 텐데 카운트를 잡으러 들어갔다"며 입맛을 다셨다.
사실 이날 승부도 만만치 않다. 최근 7승 3패 상승세의 1위 LG인 까닭이다. 김 감독은 "롯데가 몇 연패까지 할지, 오늘 끊을지 모르겠지만 4연패 하고 1승 등 넘어가야 하는데 경험 없는 선수들이 부담을 갖는 게 보인다"면서 "나로 인해 연패를 할까 하는 부분"이라고 짚었다.
이날 롯데 선발은 대체 선수 빈스 벨라스케즈다. 지난 13일 한화와 원정에서 3이닝 6피안타 2볼넷 5실점으로 부진했다. 김 감독은 "LG가 만만치 않다"며 쉽지 않은 경기를 전망했다. 과연 롯데가 8연패 사슬을 끊을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