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문수·안철수·장동혁·조경태 후보 등 국민의힘 당대표 본경선 주자들. 연합뉴스국민의힘이 8·22 전당대회를 앞두고 17일 김문수·안철수·장동혁·조경태 후보 등 당대표 본경선 주자 4명이 참여하는 2차 TV토론을 연다.
특검 조사와 당사 압수수색 등이 겹치며 김문수·장동혁 후보가 "내부 총질하지 말라"며 공세에 나선 가운데, 안철수·조경태 후보는 당 윤리위원회가 전한길씨 징계를 솜방망이로 했다며 쇄신의 목소리를 키울 것으로 보인다.
최근 당내 가장 큰 현안은 김건희 특검의 당사 압수수색 시도다.
지난 13일 특검이 당원 명부 확보를 위해 국민의힘 중앙당사에 들이닥치자, 김문수 후보는 그날 밤부터 1층 로비에서 무기한 농성에 돌입했다. 김 후보는 "500만 당원 명부를 압수수색 하러 온 특검에 맞서서 제 목숨이 끊어지더라도 당원 명부를 줄 수 없다는 각오로 (농성)하고 있다"며 '강경 투쟁' 이미지를 부각하고 있다.
장동혁 후보 역시 당사 압수수색 영장 발부를 규탄하며 지난 14일과 16일 서울중앙지법 앞 1인 시위를 벌였다. 전씨로부터 공개 지지를 받기도 한 장 후보는 "윤 어게인을 얘기하는 사람들에게 나가라고 말하는 건 민주당이 펼쳐놓은 전쟁터에서 싸우자고 하는 것"이라고 주장하며, 극우 세력을 옹호하는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반면 찬탄(탄핵 찬성)파 주자들은 당 쇄신과 극단 세력 절연을 전면에 내세우고 있다. 특히 지난 8일 전당대회 대구·경북 합동연설회를 난장판으로 만든 전씨에 대한 당 윤리위 '경고' 결정에 강하게 반발했다.
안철수 후보는 "당원들 앞에서 난동을 부린 미꾸라지에게 경고냐. 소금을 뿌려 쫓아내도 모자라란 존재"라며 극우 세력과의 단절을 거듭 주장했다. 조경태 후보도 "특검을 무서워할 것이 아니라 국민을 무서워하는 당이 돼야 한다"며 12·3 내란사태 및 당 극우화를 우려하는 합리적 보수 표심을 겨냥한 메시지를 내고 있다.
전씨는 당 윤리위의 경고 결정 이후에도 "안철수·조경태·친한(한동훈)파는 민주당으로 가라", "국힘에 있는 프락치, 가짜 보수" 등 탄핵 찬성 세력을 비난하며 당내 갈등을 키우고 있다.
국민의힘 당사 찾아 유튜브 방송 하는 전한길 씨. 연합뉴스이에 따라 반탄(탄핵 반대)파는 특검 사태를 계기로 대여 공세에, 찬탄파는 '전한길 리스크'를 앞세워 당 쇄신론에 주력하며 2차 TV토론에서 치열한 공방을 벌일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