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15 광복 직후, 북위 38도에는 남북 분단의 상징인 38선이 그어졌다. 광복 80주년이자 분단 80년을 맞은 올해, 통일선교 사역의 발자취를 돌아보고 미래 비전을 모색하는 자리가 마련됐다.
기독교통일포럼·미래목회포럼·북한기독교총연합회·북한사역목회자협의회·선교통일한국협의회·쥬빌리통일구국기도회·한국교회통일선교교단협의회 등 7개 통일선교 기관은 15일 여의도순복음교회 세계선교센터에서 '광복80주년기념 통일선교 연합 컨퍼런스'를 열었다.
개회예배 설교에서 정성진 미래목회포럼 전 이사장은 "이미 개성공단이 파괴됐고 북한 사역자들이 추방당하는 등 코로나 이후 북쪽의 문은 완전히 닫혔다고 느꼈다"면서도, "그러나 통일을 위해 기도하는 전 세계 성도들을 보며 또 다른 희망이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고 말했다.
이어 "하나님은 길이 막혔다고 생각할 때 새 길을 만드시고, 다리가 끊겼을 때 새 다리를 세우신다는 것을 믿고 나아가야 한다"고 덧붙였다.
15일 여의도순복음교회 세계선교센터에서 '광복80주년기념 통일선교 연합 컨퍼런스'가 열리고 있다. 장세인 기자컨퍼런스에서는 통일선교 사역의 과거와 현재를 짚고, 북한복음화의 미래를 논의하는 시간이 이어졌다.
발제자로 나선 선교통일한국협의회 조기연 공동대표는 "사랑의 쌀나누기운동과 북한교회재건운동이 한국교회 연합의 동력이 된 것처럼 광복 80주년, 분단 80년에 한국교회가 다시 한 번 복음통일과 북한선교를 통한 연합의 동력을 확보하길 소망한다"고 말했다.
극도로 경색된 남북관계 속에서 새 정부가 출범하면서 통일선교에도 새로운 흐름을 기대하는 목소리도 나왔다.
서울대학교 통일평화연구원 김병로 교수는 "통일선교도 달라진 현실을 반영하는 새로운 통일구상과 창의적 전략을 만들어가야 한다"며 "국제기구와 다자 교류망을 활용해 범위를 넓혀나가야 한다"고 제안했다.
북한기독교총연합회 직전회장인 정형신 목사는 "북한선교의 열매를 '북한 땅'이 아니라 '북한 사람'으로 본다면 이미 우리 주변에는 눈으로 확인할 수 있는 수많은 열매가 있다"며 "한국교회는 지금까지 훌륭하게 북한선교 사역을 감당해왔고 북한복음화 뿐만 아니라 복음통일 이후 열방을 선교하는 나라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15일 여의도순복음교회 세계선교센터에서 '광복80주년기념 통일선교 연합 컨퍼런스'가 열리고 있다. 장세인 기자광복80주년 통일선교연합컨퍼런스 상임위원장인 박동찬 목사는 "독일 통일의 역사를 보면 한순간에 통일이 이루어진 것이 아니라 모든 기도가 이어져 하나님의 때에 통일의 열매가 맺혔다"고 말했다.
이어어 "북한에서 사역하는 선교사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하나님은 지금도 그곳에서 일하고 계신 것을 느낀다"며 "통일의 열매가 맺힐 때까지 각자의 자리에서 사역에 최선을 다하자"고 다짐했다.
이영훈 여의도순복음교회 목사는 이날 영상인사를 통해 "이번 컨퍼런스가 단순한 논의의 자리를 넘어 복음적 평화통일을 위해 한걸음 더 나아가는 뜻 깊은 자리가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