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4회 전주세계소리축제' 개막일인 13일, 개막공연에 앞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이왕준 축제 조직위원장(왼쪽)이 축제의 방향 등에 관해 설명하고 있다. 연합뉴스전통 판소리부터 밴드, 세계음악이 함께하는 '2025 전주세계소리축제가 지난 13일 저녁 전북 전주시 한국소리문화의전당에서 막을 올렸다.
올해는 '본향의 메아리(Echoes from the Homeland)'를 주제로 77개 프로그램, 91회 공연을 펼친다. 개막공연은 '판소리시어터 심청'이다. 판소리 '심청가'를 재해석한 창극 '심청'은 국립극장과 전주세계소리축제가 함께 만든 작품이다. 오페라 '게노베바', '카르멘' 등을 연출한 요나 김이 극본과 연출을 맡았다.
효심에만 초점을 맞춘 전통 심청가에서 탈피해 심청을 고유한 목소리와 힘을 가지지 못한 채 억압당했던 이 땅의 모든 약자를 대변하는 인물로 그렸다.
'판소리 다섯바탕'도 마련됐다. '이난초의 흥보가', '윤진철의 적벽가', '염경애의 춘향가', '남상일의 수궁가', '김주리의 심청가'를 만날 수 있다. '산조의 밤' 공연에서는 이지영과 이용구 명인이 무대에 오른다.
또한 올해는 한국-스페인 수교 75주년을 맞아 세계 최고의 오페라 단체로 꼽히는 '아뜨로레알의 플라멩코', 스페인 카스티야 라 만차 지역 음악을 대표하는 연주 단체 '비구엘라' 등이 함께한다.
'소리썸머나잇'에는 '범 내려온다'로 이름을 알린 이날치 밴드와 송소희, 국내 최초 국악 크로스오버 경연 프로그램에서 우승을 차지한 '서도밴드' 등이 관객과 만난다.
손열음 & 고잉홈프로젝트 공연 포스터. 전북CBS16일 저녁에는 전북CBS와 전주세계소리축제가 함께 마련한 '손열음 & 고잉홈 프로젝트'가 무대에 오른다. 피아니스트 손열음과 60인조 오케스트라 협연이 눈길을 끌고 있다. 이번 축제는 17일 시민 참여형 폐막공연인 '조상님께 바치는 댄스'로 막을 내린다.
이왕준 조직위원장은 "세계소리축제가 그동안 축적해왔던 역량을 집결해 그 어느 해보다도 알찬 프로그램을 준비했다"며 "특히 이날치, 서도밴드, 송소희 등이 무대에 오르는 야외 공연은 역대 가장 뜨거운 호응을 얻을 거라고 생각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