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디 폰세. 한화 이글스 제공 한화 이글스는 지난주 주춤했다. KT 위즈와 LG 트윈스를 상대로 총 2승 4패에 그쳤고 1위 자리에서 밀려났다. 선발진은 엄상백을 제외하고 비교적 잘 버텼지만 불펜이 불안했다. 그래도 기분좋은 징크스는 이어졌다. 코디 폰세가 나온 날만큼은 이겼다.
폰세가 다시 마운드에 오른다. 한화에게 분위기 반전이 필요한 시점에서 주간 첫 경기에 등판한다. 폰세는 12일 오후 대전 한화생명 볼파크에서 열리는 2025 신한 SOL 뱅크 KBO 리그 롯데 자이언츠와 홈 경기에 선발투수로 나서 롯데의 에이스 알렉 감보아와 맞대결을 펼친다.
폰세는 올 시즌 가장 압도적인 에이스다. 다승(14승), 평균자책점(1.69), 탈삼진(193개) 부문에서 리그 선두다. 승률 부문에서는 아예 적수가 없다. 현재까지 100% 승률로 리그 1위에 올라있다.
새로운 기록이 눈앞에 있다. 만약 폰세가 앞으로 패배 없이 승리를 추가할 경우 개막 15연승을 달성하게 된다. 이는 KBO 신기록이다. 폰세가 2003년 현대 유니콘스의 정민태, 2017년 KIA 타이거즈의 헥터 노에시를 넘어 신기록의 주인공이 된다.
또 헥터는 탈삼진 7개만 추가하면 한 시즌 200탈삼진 고지를 잡는다. 200이라는 숫자는 선발투수의 탁월한 탈삼진 능력을 증명하는 상징적인 숫자다. 폰세가 만약 시즌 23번째 출전 경기가 될 12일 롯데전에서 200탈삼진 고지를 밟을 경우 역대 최소경기 달성이 된다.
현재 기록은 2021년 아리엘 미란다의 25경기다. 폰세에게는 2번의 기회가 남아있어 최소경기 200탈삼진 달성은 올해 새로운 주인을 만날 가능성이 매우 높다.
한화에게는 '폰세 등판 = 승리' 공식이 절실한 상황이다. 지난주 결과로 인해 한화는 1위 LG에 2경기 차 뒤진 2위가 됐다. 분위기 반전을 위해 폰세가 2회 등판할 것이 유력한 이번주에 결과를 내야 한다.
한화는 올 시즌 폰세가 등판한 22경기에서 17승을 기록했다. 폰세가 등판한 날 승률이 77%가 넘는다. 선발투수의 역할이 팀이 이길 기회를 부여하는 것이라고 봤을 때 왜 폰세가 리그 최고의 에이스인지를 알 수 있게 하는 기록이다.
변수는 불펜이다. 마무리 김서현이 흔들리고 있다. 9회까지 가는 과정도 쉽지 않다. 그래서 폰세의 역할이 더 중요하다. 한화는 그가 많은 이닝을 소화하며 팀에 승리할 기회를 부여해주기를 원할 것이다.
롯데도 강력한 카드로 한화에 맞선다. 감보아는 올해 11경기에서 7승 3패 평균자책점 2.14를 기록 중이다. 67⅓이닝 동안 삼진 75개를 잡아냈다.
한화와 롯데의 시리즈는 2-3위 맞대결이다. 3위 롯데도 지난주 흔들렸다. 1승 4패에 그쳤고 그 중 2패를 4위 SSG 랜더스에게 당했다. 그 결과 3-4위 간 격차가 3경기로 좁혀졌다. 갈 길 바쁜 두 팀의 대결이다.
한편, 한화 김경문 감독은 통산 1000승 달성까지 1승만 남겨두고 있다. 두산 베어스에서 사령탑 경력을 시작해 NC 다이노스의 초대 감독도 역임했던 김경문 감독은 통산 1893경기에서 999승 860패 34무를 기록했다.
노시환에게 조언하는 한화 김경문 감독. 연합뉴스 기록 달성 시 김응용 전 감독(통산 1554승), 김성근 전 감독(통산 1388승)에 이어 KBO 역데 세 번째다. 또 역대 최고령 기록이 쓰여진다. 66세 9개월 1일의 나이로 김성근 감독의 현재 기록(65세 8개월 21일)을 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