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업 안내가 붙어 있는 강릉의 한 의료기관. 전영래 기자강원 강릉의 한 의료기관에서 허리 통증 완화 시술을 받은 다수의 환자에서 이상증상이 발생해 보건당국이 역학 조사에 나선 가운데 유증상을 겪고 있는 환자들이 추가로 확인되고 있다.
7일 강원도와 강릉시보건소 등에 따르면 해당 의료기관에서 지난 7월에 시술받은 444명을 대상으로 건강 이상 유무를 조사 중인 가운데 전날 오후 6시 기준으로 6명의 유증상자가 추가 확인됐다. 6명 중 1명은 중환자실에, 나머지 5명은 일반 병실에 입원 중이다.
이에 따라 허리 시술을 받은 후 극심한 통증, 두통, 의식저하, 발열 등의 증상을 보인 환자는 지난 4일 8명에서 5일에는 4명이 증가했고, 다시 하루 만에 6명이 늘면서 모두 18명으로 파악됐다.
이 가운데 4명은 중환자실, 11명은 일반병실에 입원 중이며 2명은 퇴원했다. 60대 남성 1명은 사망하면서 보건당국은 정확한 사인을 조사하고 있다. 11명은 황색포도알균에 감염된 것으로 확인됐으나 나머지 7명은 조사 중이다. 성별로는 남자 7명, 여자 11명이며 대부분 60대 이상으로 알려졌다.
강릉시보건소는 지난 7월 해당 의료기관에서 동일한 시술을 받은 444명 중 434명은 모니터링을 완료하고 나머지 10명은 확인 중이다. 또한 지난 6월 16~30일 사이에 해당 의료기관에서 시술을 받은 환자 96명에 대해서도 건강모니터링을 확대하고 있다.
휴업 안내가 붙어 있는 강릉의 한 의료기관. 전영래 기자앞서 지난 7월 28일 강릉의 한 의료기관에서 허리통증 완화 시술을 받은 다수의 환자에서 이상증상이 발생했다는 신고가 강릉시보건소에 접수됨에 따라 강원도 감염병관리지원단, 강릉시, 질병관리청 등 관계기관이 역학조사단을 구성해 조사를 벌이고 있다.
역학조사단은 해당 의료기관에 주사제, 시술준비 과정 등 의료진 면담조사를 통해 감염 위해요인을 확인하고, 시술장 등 환경․기구 및 의료진 검체를 확보해 의료 감염 등 역학적 연관성 등을 확인하고 있다.
해당 의료기관은 보건당국의 시술 중단 권고에 따라 지난 1일부터 휴진에 들어갔다. 이번 주 중으로 황색포도알균에 대한 유전자 분석 결과가 나오면 보다 자세한 감염 경로를 파악할 수 있을 전망이다. 보건당국은 역학 조사 결과 등을 바탕으로 해당 병원에 대한 행정 처분을 검토할 방침이다. 이와 함께 의료법 위반 여부 등에 대해서도 조사 중이다.
강릉시보건소 관계자는 "해당 의료기관에서 동일한 시술을 받은 이력이 있는 대상에 대해 건강 모니터링을 확대하고, 혹시라도 증상이 의심될 경우 즉시 상담 문의를 당부하는 안내 문자를 보내는 등 추가 환자 발생 감시에 주력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