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중국이 자국 휴양지인 하이난을 의료도시로 키우고 있다. 한국 등 해외로 빠져나가고 있는 자국 의료관광객들을 하이난으로 돌려세우는 것이 중국 당국의 목표이다.
5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하이난성은 전날 해외로 유출되는 의료관광 소비를 끌어와 현재 연간 41만명 정도인 의료관광객 수를 2027년까지 150만명 이상으로 늘리겠다고 밝혔다.
하이난성은 이를 위해 매년 최소 40종 이상의 국제 혁신 의약품과 의료기기를 도입하고 2~4개 연구 시범 제품의 중국 내 출시 승인을 받도록 노력한다는 계획을 공개했다.
SCMP는 "의료관광 최대 경쟁 상대인 한국이 최근 정책 변경으로 매력을 잃을 우려가 제기된 가운데 하이난성이 이러한 계획을 발표하며 의료관광 허브로 거듭나려는 노력을 가속화하고 있다"고 짚었다.
연합뉴스기획재정부는 앞서 지난달 31일 발표한 세제 개편안에서 외국인 관광객의 미용성형 시 부가가치세를 되돌려주는 조세특례를 올해로 종료한다고 발표한 바 있다.
관련 통계에 따르면 의료·미용을 위해 해외로 나가는 중국인의 62%가 한국을 찾는다. 이에 중국 당국은 해외로 빠져나가는 의료관광객을 자국으로 돌려세우기 위해 하이난을 의료관광 허브로 집중 육성하고 있다.
중국 당국은 지난 2013년부터 하이난성에 의료관광 특구인 보아오러청 국제의료관광시범구를 조성해 자국에서 아직 상용화되지 않은 의약품과 의료기기를 수입할 수 있도록 특별 허가하는 등 규제를 완화해주고 있다.
그 결과 하이난을 찾는 의료관광객이 매년 증가세를 보여 지난해에는 전년 대비 36.8% 증가한 41만 3700명이 의료관광을 위해 이곳을 찾았다. 올해 1분기 역시 전년 동기 대비 29.8% 늘어난 11만 1500명이 방문했다.
여기다 하이난성은 올해 12월부터는 외국 병원과 의약품 도입을 지원하기 위한 새로운 세관제도를 도입하기로 하는 등 외국인 의료관광객 유치를 위한 작업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