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정청래 신임 대표가 5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우원식 국회의장을 예방하여 대화를 나누고 있다. 박종민 기자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신임 대표가 5일 우원식 국회의장과 김민석 국무총리, 조국혁신당·진보당·사회민주당·기본소득당 등 야당 지도부와 상견례 했다. 다만 이 과정에서 제1야당인 국민의힘은 이례적으로 '패싱'했다. 오히려 국민의힘에 대한 정당해산 청구 가능성을 언급했다. 이에 국민의힘은 정 대표를 향해 "소인배처럼 굴지 말라"고 날을 세웠다.정 대표는 이날 오전 먼저 우원식 국회의장과 김민석 국무총리를 차례로 예방했다.
우 의장에게는
"검찰·언론·사법 개혁, 내란세력 척결에 따른 여러 입법과 제도 개선에 대해 의장님께서 비상계엄 해제할 때의 결연한 심정으로 앞으로 결단을 많이 해주셨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민주당이 추진하는 개혁 입법이 국민의힘 반발 등의 문제로 '골든타임'을 놓치지 않게 협조해 달라는 당부다.
이에 우 의장은 "앞으로 국정이 안정되고 국민들 삶을 편안하게 할 수 있도록 국회와 잘 협력해 나가자"라는 정도로 답했다.
정 대표는 김선민 조국혁신당 대표 권한대행, 김재연 진보당 대표, 한창민 사회민주당 대표, 용혜인 기본소득당 대표를 각각 만났을 때도
"내란 종식", "내란세력 척결" 등의 구호를 입에 올렸다.
반면
국민의힘은 정 대표의 '예방 리스트'에서 빠졌다.
오히려 정 대표는 '김어준의 겸손은 힘들다 뉴스공장' 유튜브에 출연해 "내란을 직접 하려고 한 국민의힘은 10번, 100번 해산감"이라며 또다시 국민의힘을 '내란당' 프레임으로 몰아붙였다.
또한 "내란특검 수사결과에서 윤석열(전 대통령)뿐 아니라 국민의힘 내부 구성원들이 중요 임무를 했다는 사실이 밝혀지면 국민들이 가만히 있겠느냐"며, 향후 '국민적 해산 요구'가 있을 거라고 내다봤다.
당 최고위에서 '위헌정당 해산 추진까지는 과하다'는 의견이 모일 시 대응방안을 묻는 질문에도 정 대표는 "제 뜻이 확고하다면 설득할 것"이라고 답했다. 이 대통령이 직접 제동을 걸 경우에만 "그때는 심각하게 (고민해 보겠다)"는 게 정 대표의 방침이다.
국민의힘 송언석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가 5일 국회에서 이춘석 국회 법제사법위원장이 차명으로 주식에 투자했다는 의혹과 관련한 입장을 밝히고 있다. 연합뉴스국민의힘 송언석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는 정 대표의 이러한 태도를 두고 "오만하고 독단적"이라고 강하게 반발했다. 그는 이날 KBS라디오 인터뷰에서 "당대표가 새로 선출되면 다른 당의 대표를 예방하는 것이 오랜 관행"이라며 "이를 다 무시하겠다는 것은 '포용과 공존'이란 생각이 정 대표 머리에선 없는 게 아닌가"라고 반문했다.
또 "여당 대표 언행이 이재명정부에 어떤 악영향을 미칠까를 고려한다면 야당도 포용하고 가는 대인배다운, 품격 있는 언행을 해야 하지 않겠나"라며,
정 대표를 가리켜 '소인배'라고 직격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