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창용 한국은행 총재. 사진공동취재단한국은행이 그동안 위탁해온 해외주식 투자자산 일부를 직접 운용하기로 했다.
지난 2007년 외화자산의 일부를 해외 주식에 투자하기 시작한 이후 처음으로 직접 운용에 나서는 것으로, 직접투자 중인 채권과 함께 주식 일부도 자체적으로 운용해 자산 배분의 유연성을 높이겠다는 취지다.
5일 한은에 따르면 한은 외자운용원은 올해 초 주식운용팀을 구성한 뒤 해외주식을 직접 운용하는 방안을 준비 중이다. 한은은 그동안 주식 운용을 한국투자공사(KIC)와 국내외 운용사에 위탁해왔다. 주재현 한은 외자운용원장은 "자산 배분의 효율성 증진 차원에서 올해 중 해외주식 일부를 직접 운용할 계획을 가지고 있다. 현재 준비 단계로, 직접운용 비중 등 구체적인 내용은 아직 밝히기 어렵다"고 말했다.
지난 7월말 기준 외환보유액은 4113억달러에 달한다. 이 중 유가증권은 3650억달러로 88.7%의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지난해 말 한은 연차보고서에 따르면 유가증권에서 주식이 차지하는 비중은 10.2% 정도다. 외화자산 가운데 현금성 자산은 8%,직접투자 자산 67.2%,위탁자산은 24.9%를 각각 차지한다. 직접투자 자산은 전량 채권으로,위탁자산은 채권과 주식으로 구성돼있고, 주식은 위탁으로만 운용하고 있다.
주식과 채권에 투자하는 한은이 주식을 위탁운용하는 상황에서는 시장 변동성에 효과적인 대응이 어려워, 채권과 주식 배분을 탄력적으로 조정할 수 있도록 운용체계를 조정하겠다는 얘기다.
한은은 그동안 외환보유액 운용 특성상 공격적 수익 추구보다는 안정성과 유동성을 중요시하는 전략을 취해왔다.
해외주식의 운용방식만 조정할 뿐 투자 금액을 늘리는 것은 아니어서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을 것으로 한은은 판단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