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창수 울산교육감은 최근 CBS노컷뉴스와 인터뷰에서 "끝까지 초심을 잃지 않고 아이 한 명 한 명의 성장을 최우선으로 삼으며 모두가 존중받는 따뜻한 교육을 실현해 나가겠다"라고 말했다. 울산광역시교육청 제공천창수 울산광역시교육감이 취임한 지 2년 3개월이 지났다. 2023년 4월 보궐선거에서 당선된 그의 임기는 1년도 채 남지 않았다. 천 교육감은 짧은 시간이었지만 의미 있는 성과를 만들어 냈다고 했다. 10년 연속 학업중단율 전국 최저 유지, 교육발전특구 시범지역 선정, 전국 최초 직업교육복합센터 개관, 사립유치원 무상교육을 꼽았다. 천 교육감은 최근 CBS노컷뉴스와 인터뷰에서 "남은 임기 동안 교육의 기본을 다지겠다"며 "수업 본질로 돌아가는 것과 기초학력에 대한 책임있는 교육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천 교육감의 아내이자 전임 고(故) 노옥희 울산교육감에 이은 교육 정책의 결실을 맺기에 시간은 충분했을까? 재선 도전을 고민할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 다음은 일문일답.
- 취임한 지 2년 3개월쯤 됐다. 소회와 그동안 성과를 꼽으라면?
시간이 이렇게 빨리 갈 줄 몰랐다. 교육감 된 지 얼마 안 된 것 같은데 벌써 임기가 1년도 채 남지 않아 발걸음이 더욱 바쁘다. 남은 기간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을 한다. 먼저, 울산교육을 위해 한마음 한뜻으로 힘을 모아주신 시민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 저는 학생 한 사람 한 사람을 위한 교육, 그리고 학교 현장이 실질적인 변화를 체감할 수 있도록 모든 초점을 맞춰왔다. 이를 위해 직접 현장을 찾아다니며 교사, 학생, 학부모님들의 목소리를 꾸준히 듣고 소통하고자 노력해 왔다. 짧은 시간 안에도 울산교육은 의미 있는 성과들을 만들어 냈다. 예컨대, 10년 연속 학업중단율 전국 최저 유지, 교육활동보호센터 확대 이전, 기초학력 지원사업의 일원화, 교육발전특구 시범지역 선정, 전국 최초의 직업교육복합센터 개관, 사립유치원 무상교육 등 다양한 분야에서 가시적인 성과를 내고 있다. 이 중에서도 특히 공을 들였던 것은 학교 내 신뢰와 존중의 문화를 뿌리내리기 위한 '회복적 학교문화' 조성이다. 처벌 중심의 대응에서 벗어나, 갈등을 '관계 회복'이라는 교육적 관점에서 접근하고자 했다. 이에 따라 '화해분쟁조정지원단'을 운영하고, 회복적 생활교육 프로그램을 모든 학교로 확대하며, 교사 연수와 회복적 대화 모임 등을 통해 실천 기반을 체계적으로 마련했다. 올해는 '교육공동체 회복지원단'을 출범시켜 시범학교 운영을 본격화했다. 현재 울산에서는 20개 학교가 '회복적 학교'를 시범 운영 중이며, 향후 3년 내에 울산의 모든 학교로 이 문화를 확산해 나갈 계획이다. 또한 사안 발생 후 대응뿐 아니라 사전 예방과 갈등 조정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올해 상반기에만 100여 건의 갈등을 조정했다. '신고 접수 전' 단계에서 당사자들이 조정을 희망하는 경우까지 포용하고 있다. 오는 9월부터는 초등학교 저학년(1~3학년)을 대상으로 '관계 회복 숙려제'를 전국 최초로 시행할 예정이다. 현장 목소리를 더 가까이에서 듣고, 우리 아이들이 신뢰와 존중, 협력의 관계 속에서 성장할 수 있는 교육환경을 만드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
천창수 울산교육감이 울산공업고등학교에서 열린 2025 직업교육 체험 한마당에서 교사의 설명을 듣고 있다. 울산광역시교육청 제공- 이재명 새 정부 출범에 맞춰 교육정책을 제안한 것으로 안다. 부울경 종합 진로·직업체험관인 '울산 잡월드' 건립을 제시했는데, 구체적인 내용은 무엇이고 정책에 대한 정부의 답은?
우리 지역 학생들에게 더욱 체계적인 진로·직업교육의 기회를 제공하고, 교육의 지역 균형 발전 차원에서 '울산 잡월드' 건립을 요청했다. 고교학점제가 전면 시행됨에 따라, 학생들이 초중학교 시기부터 진로 탐색과 체험을 충분히 할 수 있는 환경 조성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해졌다. 하지만 현재 영남권에는 학생들이 다양한 직업 세계를 종합적으로 체험할 수 있는 시설이 없는 실정이다. 울산은 자동차·조선·에너지 같은 국가 핵심 산업이 밀집해 있다. 또한 2차 전지, 수소 산업, 모빌리티 산업이 들어섰고, 곧 AI데이터센터도 건립될 예정이다. 직업계고와 대학, 기업 등이 함께 모여 있는 훌륭한 기반을 갖추고 있다. 이러한 지역적 특성을 살린 산업, 기술, 자립, 창업, 연구, 박물관 기능까지 통합한 '잡월드'와 같은 규모 있는 직업체험관이 설립된다면, 울산이 미래 직업교육의 중심도시로 도약하는 데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 아직 중앙정부의 공식 답변이나 구체적인 추진 계획이 확정된 것은 아니다. 다만 울산 잡월드가 우리 지역 청소년들에게 꼭 필요한 시설인 만큼, 정부 차원의 국정 과제나 공약으로 반영되길 기대하고 있다. 울산은 의료원, AI 산업, 해상풍력 등 주요 현안들이 정부의 균형발전 과제로 함께 다뤄지고 있어, 잡월드 역시 울산 미래교육의 중요한 축으로 충분히 검토될 수 있을 것이라 보고 있다. 앞으로도 아이들이 꿈을 키우고 지역 산업과 연계해 실질적으로 성장할 수 있는 기반을 만들기 위해 정부와 꾸준히 소통해 나가겠다.
- 이재명 대통령의 공약인 서울대학교 10개 만들기에 대한 입장은? 일부에서는 공약이 헛구호에 그치고 예산만 낭비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어떤 조언을 하고 싶나?이재명 대통령의 '서울대학교 10개 만들기' 공약은 지방대학 육성과 지역 균형 발전을 함께 고민해야 한다는 측면에서 매우 의미 있는 방향이라고 생각한다. 수도권 중심의 대학 구조는 오랫동안 지역 인재의 유출과 지역 소멸 위기를 가속화해 왔다. 이런 구조를 바꾸려는 시도로 본다면, 그 취지에는 충분히 공감한다. 다만, 정책의 구체성과 실현 가능성에 대해서는 여러 의문도 제기되고 있다. 막대한 재원 투입, 기존 사립대·지방대와의 형평성 논란, 정책 실효성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도 높은 것이 현실이다. 저는 단순히 명문대학의 '수적 확대'에만 초점을 맞춘다면 현실성과 지속 가능성에서 비판을 피할 수 없을 것이라고 본다. 진정한 변화는 대학의 교육 품질 향상, 연구 경쟁력 강화, 지역과의 긴밀한 연계 발전 전략과 졸업 후 지역 정주를 위한 양질의 일자리 확보 방안이 함께 뒷받침돼야만 성공할 수 있다. 지방 교육을 책임지고 있는 교육감으로서, 무엇보다 교육청과 지자체, 대학이 긴밀하게 협력하는 실행 로드맵이 선행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서울대를 흉내 내는 방식이 아니라, 각 지역 실정에 맞는 특성화된 국립대학을 육성해 '서울대 이상의 대학'이 가능하다는 신뢰를 심어주는 것이 핵심이다. 가장 중요한 것은 지역의 교육 생태계를 튼튼히 하고, 중등교육과 고등교육이 연계되는 구조를 만드는 일이다. 학생들에게 수도권으로 떠나지 않아도 충분히 자신의 꿈을 펼칠 수 있는 기회와 일자리를 지역 내에서 제공하는 것, 그것이 공약의 진정한 완성이라고 생각한다. 이러한 노력이 성공적으로 이루어진다면, 지역 소멸 위기를 극복하고 국가 전체의 균형 발전에 크게 기여할 수 있을 것이다.
천창수 울산교육감이 울산시교육청 대강당에서 열린 문형배 전 헌법재판관 초청 특강에 참석했다. 울산광역시교육청 제공 - '윤 어게인'을 바라는 보수단체들의 반발과 일부 국민의힘 의원들의 반대 속에서도 문형배 전 헌법재판관 특강을 진행했다. 청취한 소감과 함께 특강 이후 민주시민교육 정책 변화와 구상은?
문형배 전 헌법재판관의 특강은 울산교육청이 지향하는 헌법 가치 수호와 민주시민교육의 방향성과 깊이 맞닿아 있는 매우 의미 있는 자리였다. 이 특강을 통해 헌법 정신과 민주주의 가치에 대해 성찰할 수 있었으며, 학생들과 교직원 모두가 법치와 인권, 다양성의 중요성을 다시금 되새길 수 있는 귀한 기회였다고 생각한다. 울산교육청의 민주시민교육은 단순히 지식 전달을 넘어 '참여와 실천을 통한 민주시민 역량 함양'을 목표한다. 궁극적으로 포용성과 창의성을 갖춘 미래 인재를 키우는 데 그 중심을 두고 있다. 울산교육청은 '모든 인간은 존엄하다'라는 명제 아래 자율·자치, 연대·참여, 존중·화합이라는 핵심 가치를 바탕으로, 학교 현장에서 민주 시민 교육을 실천하고 있다. 학생자치 활동을 비롯해 유권자 교육, 인성·인권·다문화·통일·환경 교육 등 다양한 영역과 유기적으로 연계해 학교 현장에서 민주시민교육을 실천하고 있다. 특히 민주시민교육을 강화하기 위해 학생 참여 교육 모델인 '이음뜰학교'를 운영하고 있다. 학생들이 마주하는 사회 문제를 주체적으로 바라보고, 공적 의사결정에 참여할 수 있도록 지역사회와 연계한 다양한 실천 중심 교육을 펼치는 것이다. 10월에는 '울산학생 사회참여 한마당'을 열어 학생들이 스스로 제안한 정책과 프로젝트 결과를 지역 사회와 공유하고, 민주적 토론과 실천의 장도 마련할 예정이다. 앞으로도 교육기본법 제2조의 교육이념과 국가 교육과정이 추구하는 인간상을 바탕으로, 공동체 의식과 타인의 권리, 존엄성, 다양성에 대한 존중을 배울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민주시민교육을 심화해 나가겠다. 학생 한 명 한 명이 성숙한 시민으로 성장하는, 교육 본연의 역할에 더욱 충실할 것이다.
- 취임 이후 직무수행지지도가 특광역시에서 1위를 한 번도 놓치지 않았고 전국 순위권에서도 최상위권을 유지하고 있는데, 이렇게 좋은 평가를 받고 있는 이유를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무엇보다 시민 여러분께서 늘 울산교육을 믿고 지지해 주신 데 대한 깊은 감사를 드려야 마땅하다. 취임 이후 전국 최상위권을 유지할 수 있었던 것은 전적으로 시민 여러분의 큰 지지 덕분이다. 이러한 평가 뒤에는 학교 현장과의 끊임없는 소통, 학생 중심의 정책 추진, 그리고 보여주기식이 아닌 실질적인 교육 변화에 집중해 온 노력이 시민 여러분께 긍정적으로 평가받은 결과라고 생각한다. 저는 늘 학생 한 명, 한 명의 성장을 최우선 가치로 삼고, 직접 현장을 찾아 교사, 학생, 학부모님들의 목소리를 경청하며, 이를 정책에 반영하고자 노력해 왔다. '교육감에게 바란다', '시민과 만나는 교육감'등을 통해 시민 여러분의 다양한 정책 제안과 의견을 수렴해 온 것도 이러한 노력의 일환이다. 그 결과, 10년 연속 학업중단율 전국 최저 수준 유지 등 학교 현장에서 체감할 수 있는 긍정적인 변화들을 이끌어냈다. 기초학력 지원 체계 강화, 회복적 생활교육을 선도적으로 추진하는 등 여러 면에서 시민 여러분께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다. 이는 교사들이 교육에 집중할 수 있는 환경과 학부모가 신뢰할 수 있는 행정 구현을 위한 지속적인 노력이 시민 여러분께 진정성 있게 전달된 것이라고 생각한다. 앞으로도 이러한 성과에 안주하지 않고, 더 긴밀하게 시민과 소통하며 든든하고 따뜻한 울산교육을 위해 끝까지 최선을 다하겠다.
천창수 울산교육감과 김두겸 울산시장이 미래교육박람회 현장을 둘러보고 있다. 울산광역시교육청 제공- 국민권익위원회 공공기관 종합청렴도 평가에서 울산시교육청은 2023년 종합청렴도 2등급으로 최상위권을 유지했다가 지난해 4등급으로 하락해 최하위권으로 떨어졌다. 천 교육감 취임 이후, 청렴도가 하락했다. 그 원인과 대책은?
국민권익위원회의 공공기관 종합청렴도 평가에서 2023년 2등급으로 최상위권을 유지하다가, 지난해 4등급으로 하락한 점에 대해 교육감으로서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 저를 비롯한 울산교육청 전 직원이 이 결과를 매우 엄중하게 받아들이고 있다. 청렴도 하락의 주요 원인은 일부 부패 취약 분야에서의 부적절한 관행과 그로 인한 외부 체감도의 하락에 있다. 학교운동부 운영과 방과후학교 운영과 관련해 일부 사례에서 불법 찬조금, 편의 제공 등 부적절한 행위가 발생했다. 이는 울산교육의 신뢰를 저해하는 요인으로 이어졌다. 이에 우리 교육청에서는 책임을 통감하며 청렴도 향상을 위해 올해 초부터 강도 높은 대책을 추진하고 있다. 먼저, 부패 취약 분야에 대해 관련 부서와 협력해 전 학교에 걸쳐 특정감사를 완료했다. 특히 운동부 운영 학교를 대상으로 청렴 연수와 간담회를 진행하고 있다. 부정청탁, 금품 수수, 편의 제공 등에 대해서는 무관용 원칙을 적용해 엄정하게 대응할 것이다. 청렴에 대한 시민 체감도를 높이기 위해 학부모, 외부강사, 납품업체 관계자 등을 대상으로 청렴 원탁토론회와 맞춤형 청렴 교육을 확대해 시행하고 있다. 교육청 내부적으로는 제가 직접 단장을 맡은 '부패취약분야 특별점검단'을 운영해 제도 개선과 재발 방지 체계 마련에 힘쓰고 있다.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은 청렴이 조직 문화로 굳건히 자리 잡는 것이다. 간부 공무원부터 솔선수범하고, 학교 현장에서 더욱 투명하고 공정한 행정이 뿌리내릴 수 있도록 모든 교직원과 함께 지속적인 노력을 이어가겠다. 울산교육이 다시금 시민 여러분의 깊은 신뢰를 얻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을 약속드린다.
- 학교폭력 전담기구 설치 등 학폭 근절 의지를 강하게 밝혔는데, 딥페이크나 SNS상 욕설 괴롭힘 등 사이버폭력 증가에 따른 학폭은 수치상 매년 증가하고 있다. 천 교육감의 학폭 관련 교육 정책에 대한 수정이 필요하지 않나?
현재 우리 교육청의 학교폭력 대응 기조는 존중, 책임, 관계 중심의 '회복적 생활교육'에 기반을 두고 있다. 이는 단순히 처벌에 집중하기보다, 교육공동체가 함께 갈등을 예방하고 조정하며 문제를 해결해 나갈 수 있는 문화를 만드는 데 목적이 있다. 학생 간 갈등이 발생했을 때는 당사자 간 대화와 조정을 통해 관계를 회복하고, 재발을 방지하는 구조를 마련하고 있다. 다만, 딥페이크나 SNS상 욕설, 괴롭힘 등 새로운 유형의 사이버폭력이 늘고 있는 현실은 우리 교육청도 매우 심각하게 인식하고 있다. 인공지능 기술과 온라인 환경의 확산으로 사이버폭력은 물리적 공간의 한계를 넘어 더 은밀하고 빠르게 확산되고 있는 만큼, 더욱 정교하고 선제적인 대응이 필요하다는 점에 깊이 공감한다. 회복적 생활교육이 사이버폭력 대응에 부족하다는 일각의 지적에 대해 말씀드리고 싶다. 회복적 생활교육은 공동체 중심의 예방과 갈등 조정, 그리고 건강한 관계 형성에 초점이 맞춰진 근본적인 교육 방식이다. 이는 신고나 처벌 중심의 이분법적 대응을 넘어, 학생들이 갈등을 대하는 '다른 방식'을 배우고, 상대방의 아픔을 공감하고 자신의 행동을 성찰하게 해 성숙한 시민으로 성장하도록 돕고자 하는 것이다. 물론 회복적 생활교육만으로는 모든 학교폭력, 특히 사이버폭력의 특성을 완전히 포괄하기 어려운 지점이 있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이에 따라 우리 교육청은 기존의 회복적 생활교육과 더불어, 딥페이크나 언어폭력 등 신유형 학교폭력에 대한 별도의 강력한 대응 체계를 구축하고 이를 더욱 정비해 나가고 있다. 구체적으로는 사이버폭력 전문 교육, 디지털 시민 교육 강화 등을 통해 학생들의 인식과 대응 역량을 높이고 있으며, 피해 학생 보호와 가해 학생 선도를 위한 맞춤형 프로그램을 지속적으로 강화하고 있다. 학교폭력이 발생했을 경우 피해 학생 보호와 가해 학생에 대한 엄정한 조치는 원칙에 따라 철저히 이루어지고 있음을 다시 한번 말씀드리고 싶다. 앞으로도 시대 변화에 맞춰 학교폭력 정책을 지속 점검하고 보완하며 학생들이 안전하고 건강하게 성장할 수 있도록 실효성 있는 대안을 마련해 나가겠다. 학생들의 안전과 인권이 온전히 존중받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천창수 울산시교육감이 독서교육정책 대화의 시간에서 교사들과 얘기를 나누고 있다. 울산광역시교육청 제공 - 서울 서이초 교사 사망 사건, 제주 중학교 교사 사망 사건 이후, 교권 강화 목소리가 높지만 여전히 많은 교사들은 교육활동 침해에 시달리고 있다. 교육활동 보호와 관련해 어떤 정책이나 노력을 기울이고 있나?
서울 서이초 사건은 우리 교육 현장이 얼마나 절박한 상황에 처해 있는지 우리 모두에게 깊은 충격을 주었고, 다시는 이러한 비극이 반복되어서는 안 된다는 사회적 공감대를 형성했다. 교권 보호를 위한 법적, 제도적 개선이 이루어졌음에도, 여전히 많은 교사들이 교육활동 침해에 시달리고 있다는 점을 저희 울산교육청 역시 엄중히 받아들이고 있다. 교사들이 과도한 법적 책임을 지지 않고, 안심하고 교육에 전념할 수 있는 환경이 시급하다. 울산교육청은 무엇보다 '교사의 안전과 교육활동은 반드시 보호받아야 한다'는 확고한 원칙을 가지고 있다. 교사들이 교육 본연의 역할에 전념할 수 있도록 현장에서 실질적으로 체감할 수 있는 변화를 이끌어내고, 실행 중심의 대책을 마련해 추진하고 있다. 우선, 지난해에는 '교육활동보호센터'를 외부로 확대·이전해 접근성을 높였다. 이곳에는 변호사, 전문상담사 등을 상시 배치해 교권 침해 발생 시 단순한 상담을 넘어 법률지원, 전문 상담, 소송 비용 및 치료비 등 재정 지원까지 아우르는 통합적 지원체계를 마련했다. 또한 악성・특이민원에 대해서는 학교 민원대응팀이 처리하는 '온라인 학부모 소통 시스템'도 준비해 교사들의 민원 부담을 실질적으로 경감하고자 한다. 이 밖에도 심리지원 프로그램 제공, 위기관리 연수 등을 통해 교사들이 교육 현장에서 겪을 수 있는 어려움과 위기 징후를 빠르게 인식하고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도록 교육과 시스템을 강화하고 있다. '학교폭력 전담 변호사'와 '지역교권보호위원회'등을 운영해 현장에서 위기 상황에 놓인 교사를 신속하게 돕고 있다. 교사들의 교육활동이 부당하게 침해받지 않도록 학교장과 교육청이 책임지고 나서는 구조를 더욱 강화했다. 저는 교권이 바로 설 때, 학생의 학습권도 함께 보장된다고 굳게 믿는다. 교사 한 분 한 분이 존중받고 보호받는 교육 환경이 조성되어야 우리 아이들 역시 온전히 자신의 학습에 몰입하고 성장할 수 있다. 우리 교육청은 이러한 비전을 실현하기 위해 현장의 목소리를 경청하며 정책을 계속 보완하고 실천해 나가겠다.
- 공교육 회복을 강조하면서 다양한 정책을 펼치고 있다. 올해 들어 하루 15분 독서 시간 운영 등 독서교육과 수업 혁신을 강조하고 있다. 학교 현장 분위기는 어떤지 그리고 기대 효과는?
급변하는 인공지능 시대, 문해력은 단순히 글을 읽고 쓰는 것을 넘어, 방대한 정보 속에서 핵심을 파악하고, 비판적으로 사고하며, 나아가 새로운 지식을 창조하는 능력은 인공지능이 가져올 미래 사회에서 우리 아이들이 주체적인 삶을 살아가는 데 필수적인 역량이 될 것이다. 올해 울산교육청은 '책 읽는 소리, 학교를 채우다'라는 슬로건 아래, 공교육 회복의 중요한 축으로 문해력 향상을 위한 독서교육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디지털과 인공지능 시대일수록 읽고, 생각하고, 나누는 힘은 더욱 중요해졌다. 학교 현장에서도 이러한 필요성에 공감하며, 교사 연수, 강연, 간담회 등으로 독서교육에 대한 공감대를 지속적으로 넓혀가고 있다. 대표적인 독서교육 정책 중 하나가 '하루 15분 함께 독서'이다. 이는 단순히 아침 시간을 활용하는 것을 넘어, 학교와 학급의 특색에 맞춰 자율적으로 운영함으로써 독서를 학생들의 일상에 자연스러운 습관으로 정착시키는 데 목적을 두고 있다. 현장에서는 독서를 다양한 활동과 접목해 교육적 효과를 높이고 있다. 초등학교 고학년 학생이 저학년 교실을 찾아가 책을 읽어주는 '책버디' 활동, 중고등학교에서는 저자를 초청해 함께 이야기를 나누는 '북토크', 학교 도서관에서 책바구니를 들고 친구들과 교정에 나가 책을 읽는 '북피크닉' 등 학생들이 즐겁게 독서에 몰입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고 있다. 또한 '한 학기 한 권 읽기'와 '융합독서교육'도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 학생들이 스스로 책을 선택하고, 토론과 소감 나눔, 글쓰기 등으로 이어지는 수업으로 독서의 깊이를 더하고 있다. 이는 곧 사고력과 표현력, 협업 능력 향상으로도 이어질 것으로 기대한다. 학교도서관과 교실, 복도 등 틈새 공간을 독서 친화적으로 바꾸는 노력도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 단순한 책 보관 공간이었던 도서관이 이제는 체험과 소통의 장으로 변화하고 있으며, 학생과 교사가 자유롭게 책과 만날 수 있는 열린 공간으로 거듭나고 있다. 이러한 독서활동은 교과 학습과도 유기적으로 연계돼, 학생들의 창의적 사고, 비판적 이해, 의사소통 능력을 함께 길러주고 있다. 앞으로도 울산교육청은 학교 현장과 함께 아이들의 일상 속에 책이 자연스럽게 스며들고, 독서를 통해 삶이 풍요로워지는 교육환경을 만들기 위해 꾸준히 노력하겠다.
천창수 울산시교육감이 학생들과 교육공동체 원탁토론회를 마치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울산광역시교육청 제공 - 고교학점제 시행을 앞두고 진로탐색이 더 중요해졌다. 초·중학교 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진로탐색·활동 지원 정책은? 이와 함께 특성화고, 직업계고에 대한 지원과 안정적인 취업을 위한 노력은?
고교학점제가 전면 시행되면서 학생들이 스스로 진로를 탐색하고 설계할 수 있도록, 초등학교 시기부터 체계적인 진로교육을 추진하는 것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해졌다. 우리 교육청은 초등학교에서는 기초 소양 형성을, 중학교에서는 진로 탐색을, 고등학교에서는 구체적인 진로 설계를 목표로 발달 단계에 맞춘 촘촘한 진로 교육 흐름을 구축하고 있다. 고교학점제가 안정적으로 안착하려면 초등학교부터 진로 인식–탐색–체험–설계로 이어지는 체계적인 흐름이 필수적이다. 이를 위해 '진로탄탄 캠프', '자기이해 검사', '진로코칭 프로그램' 등 학생들이 자신의 적성과 흥미를 기반으로 주도적인 미래를 설계하도록 돕는 다양한 체험 중심의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또한 '꿈길' 플랫폼을 적극 활용해 기관 연계 진로탐험대, 찾아가는 명사 초청 진로 특강, 대학·기업 연계 프로그램 등 폭넓은 진로 체험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특히, 인공지능, 드론, 스마트모빌리티 등 신산업 분야의 체험처도 적극 발굴해 미래 산업에 대한 이해와 준비를 돕고 있다. 진로교육의 내실화를 위해 교사의 전문성 강화가 중요하다고 보고 있다. 담임교사, 진로전담교사, 관리자 등을 대상으로 맞춤형 연수를 지속적으로 실시해 진로지도 역량을 높이고 있다. 울산진로진학지원센터와 각 구·군 진로체험지원센터, 창업체험센터 등으로 지역과 학교, 체험처가 유기적으로 연결되는 진로 체험 생태계를 구축해 학생들에게 실질적인 진로 탐색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아울러 특성화고·직업계고에 대한 실질적인 지원과 안정적인 취업을 위한 노력도 강화하고 있다. 미래 산업 변화에 부응하는 직업계고 혁신 지원은 교육부의 주요 정책 방향과도 맞닿아 있다. 전국 최초로 개관한 '울산직업교육복합센터'를 중심으로, 학생들이 기존 직업계고에서 경험하기 어려운 최첨한 신산업 분야의 실습 교육을 받고 있다. 이는 학생들에게 변화하는 산업 수요에 발맞춘 기술을 습득하고 안정적인 취업을 준비하는 데 큰 도움을 주고 있다. 지난해에는 울산시와 협력해 '교육발전특구'에 선정돼 직업계고 혁신지원을 더욱 추진하고 있다. 학생들의 현장실습과 우수 기업과의 협업을 강화해, 학생들이 졸업 후에도 안정적인 진로를 설계하고 지역 산업 인재로 성장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앞으로도 울산교육청은 지역사회와 긴밀히 협력해 우리 아이들이 '나는 어떤 사람이고, 무엇을 잘할 수 있을까', '내 꿈은 무엇일까'를 깊이 고민하며 스스로 미래를 설계해 나갈 수 있도록 아낌없이 지원하겠다.
- 지난 4월, 취임 2주년 기자회견에서 '재선 도전에 대해 늘 고민하고 있다, 남은 임기 동안 교육의 기본을 세우는데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교육의 기본을 세운다는 의미와 함께 구체적인 사업은?
제가 '교육의 기본을 세운다'고 말씀드린 것은 학교가 진정한 배움의 공간이 되고, 모든 아이가 행복하게 성장하며, 교사가 교육 본연의 역할에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데 집중하겠다는 의미이다. 남은 임기 동안 이 교육의 기본을 흔들림 없이 다지는 데 최선을 다할 것이며, 이 목표를 위해 우리 교육청은 두 가지 중요한 축에 집중하고 있다. 먼저 수업의 본질로 돌아가는 것이다. 아이 한 명 한 명을 중심에 두고, 학생 참여 중심의 수업을 통해 스스로 배우고 질문하며 협력하는 역량을 키우는 것이 중요하다. '질문이 있는 프로젝트 수업'과 초등학생 대상 '질문 캠프'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해 학생들이 사고력, 표현력, 협업 능력, 문제해결력 등 미래 역량을 자연스럽게 키울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저는 교사의 성장이 곧 수업의 변화를 이끈다고 믿는다. 이를 위해 교사들의 자율성과 전문성을 살릴 수 있는 수업 나눔 문화를 조성하고 있으며, 창의적이고 협업적인 교실을 만들기 위해 현장을 적극 지원하고 있다. 초등학교 교원에게는 맞춤형으로 지원하는 '수업마실'을, 중고등학교 교사들에게는 수업 혁신에 자유롭게 도전할 수 있는 '해돋이학교'를 운영하여, 얼마 전에는 1기 졸업식을 마쳤고 오는 9월부터 2기를 운영할 예정이다. 또한 학교 단위 수업 혁신을 실천할 '씨앗 교사'를 선발해 올해부터 새롭게 운영하고 있다. 이와 함께 AI·에듀테크 기반 수업 역량 강화, 전문적 학습 공동체 활성화, 맞춤형 연수 등도 병행하며 교사들의 전문성 신장을 돕고 있다. 둘째는 기초학력 책임 교육이다. 모든 아이의 성장을 보장하고 단 한 명의 아이도 배움에서 소외되지 않도록 하는 것은 교육의 기본을 지탱하는 가장 중요한 축입니다. 기초학력 관련 사업들을 '울산기초학력지원센터'로 통합해 지원 체계를 일원화했다. '배움성장 집중학년제', 정규수업–방과 후–학교 밖 기관을 연계한 3단계 학습안전망을 통해 맞춤형 지원을 강화하고 있다. 특히 경계선 지능 의심 학생과 난독 증상 학생을 조기에 발견해 지원하는 '상시 진단 서비스'를 새롭게 도입해 운영하고 있다. 개별 맞춤형 지원을 위해 채움교사제, 1수업 2교사제 등도 지속적으로 확대해 촘촘한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남은 임기 동안, 학생이 즐겁게 배우고 교사가 자부심을 느끼며 가르칠 수 있는 교육환경을 조성해, 울산교육의 기본을 더욱 튼튼히 세우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
- 끝으로 학생과 학부모, 교직원들에게 꼭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울산교육의 변화와 도전에 늘 함께해 주신 학생, 학부모, 교직원 여러분께 깊이 감사드린다. 여러분의 따뜻한 협력과 헌신 덕분에 울산교육은 이만큼 앞으로 나아갈 수 있었다. 저는 끝까지 초심을 잃지 않고, 아이 한 명 한 명의 성장을 최우선으로 삼으며 모두가 존중받는 따뜻한 교육을 실현해 나가겠다. 현장의 목소리에 더욱 귀 기울이고, 울산교육이 한 걸음 더 나아갈 수 있도록 책임 있는 자세로 임기 마지막 날까지 최선을 다하겠다. 앞으로도 울산교육을 향한 따뜻한 응원과 격려로 함께해 주시기를 부탁드린다.
천창수 울산시교육감이 AI디지털교과서와 관련해 초등학교를 방문하고 학생들과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울산광역시교육청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