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북 중국대사관 제공중국이 6년 만에 평양 주재 중국대사관에서 중국군 창설 기념 행사를 열었다. 북중우호조약 체결 64주년 기념 연회도 평양과 베이징에서 각각 개최되는 등 지난해까지 관계이상설이 돌던 양국이 빠르게 관계회복에 나서는 모양새다.
23일 북한 조선중앙통신과 북한 주재 중국대사관에 따르면 왕야쥔 중국대사는 전날 평양 주재 중국대사관에서 건군 98주년 리셉션을 개최했다.
북측에서는 김강일 국방성 부상(중장)과 문성혁 당 중앙위원회 국제부 부부장, 박영일 인민군 총정치국 부국장(중장), 김성철 해군 부사령관(소장), 최광식 공군 부사령관(소장), 박명호 외무성 부상, 김성남 사회안전성 부상, 김익성 외교단사업국 총국장을 비롯해 당·정·군 고위 관계자가 두루 참석했다.
중국 측에서는 왕 대사를 비롯해 펑춘타이 공사, 왕이성 국방무관(소장)이 참석했으며, 북한 주재 타국 외교사절·무관 등 모두 150명 가량이 이번 리셉션에 참석했다고 중국대사관 측은 밝혔다.
박영일 부국장은 축사에서 "조중(북중) 양국 군은 여러 전쟁에서 손잡고 제국주의 침략자에 맞섰고, 같은 참호에서 함께 작전을 펴면서 우호 단결의 빛나는 전범을 만들었다"며 "조선(북한)은 중국과 함께 최고 지도자의 숭고한 의지에 따라 조중 우호 관계의 발전과 양국 사회주의 위업에 견실한 보장을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왕이성 무관은 "중국은 양국 최고 지도자의 중요한 공동인식을 굳게 이행하며 양국 군의 우호 교류를 잘 전개할 것"이라면서 "중조 관계가 더 발전하고 지역의 평화 안정을 더 잘 수호하는 데 더 큰 공헌을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중국은 현 인민해방군의 전신인 홍군의 1927년 8월 1일 난창 무장봉기일을 '건군절'로 기념하고 있으며, 북한 측은 중국대사관이 개최하는 리셉션에 참석하는 방식 등으로 축하 메시지를 전달해 왔다.
하지만 코로나19 사태와 북중 관계 이상설 등의 영향으로 주북 중국대사관이 북한 측 인사들을 초청해 개최하는 건국절 리셉션이 2019년 7월 이후 열리지 않다가 이번에 6년 만에 다시 열린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앞서, 북중우호조약 체결 64주년 기념 연회도 지난 9일과 10일 평양과 베이징에서 각각 열렸다. 올해 연회는 지난해 한단계 낮췄던 주빈의 격이 다시 예년과 같은 수준으로 높아졌다.
북한과 러시아간 밀착행보로 지난해까지만 해도 북중 양국 관계가 소원해졌다는 관측이 이어졌지만 올해들어 양측간 교류가 부쩍 늘어나며 관계 개선이 본격화되는 모양새다.
관련해 지난 5월 140여명의 중국인 유학생이 북한에서 유학생활을 시작하는가 하면, 최근 몇달 사이 중국이 북한의 주요 외화벌이 수단인 대규모 노동자 파견을 다시 수용하기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