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세계보건기구(WHO)가 22일(현지시간) 뎅기열·지카바이러스질병과 유사한 치쿤구니야 열병의 세계적 유행 가능성을 경고한 가운데 중국에서도 해당 질병이 확산되고 있어 보건 당국이 주의를 촉구하고 나섰다.
AF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WHO의 곤충 매개 바이러스 전문가인 다이애나 로하스 알바레스는 이날 브리핑에서 치쿤구니야 열병의 확산 사실을 전하며 각국에 보건 당국의 대처를 주문했다.
치쿤구니야 열병은 모기가 옮기는 바이러스 질환으로, 열과 심각한 관절 통증 등의 증상을 동반한다. 다만, 아직까지 사람 간 전염된다는 증거는 발견되지 않았다.
그는 "치쿤구니야 열병이 널리 알려진 질병은 아니지만 세계적으로 119개국에서 발견·전염됐다"면서 이번 확산 양상이 전세계적으로 50만명이 감염된 2004~2005년 당시와 비슷하다고 설명했다.
알바레스는 치쿤구니야 열병이 연초부터 인도양의 레위니옹·마요트·모리셔스 등에서 발병했고, 특히 인구 88만명 수준인 프랑스령 레위니옹에서는 인구의 3분의 1이 이미 감염된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치사율은 1% 미만이지만 수백만 명이 감염되면 사망자가 수천 명이 될 수 있다"면서 "조기 경보를 통해 각국이 대규모 발병을 막기 위한 역량을 강화하도록 하려는 것"이라고 말했다.
치쿤구니야 열병은 현재 중국에서도 확산되고 있다. 인구 327만명 수준인 남부 광둥성 포산시 순더구의 보건당국은 지난 21일 기준 누적 확진자 수가 2471명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베이징 질병예방통제센터도 22일 치쿤구니야 열병에 대해 주의를 당부했으며, 동부 저장성 사오싱시 당국은 2주 안에 아프리카·동남아나 포산시 등 질병 유행 지역을 다녀온 주민 가운데 발열 증상이 있는 경우 즉시 의료진에 보고하도록 조치했다.
광둥성 질병예방통제센터의 허젠펑 부주임은 최근 광둥성의 발병과 관련해 모든 환자의 증상이 가볍지만 신생아나 65세 이상 고령자, 고혈압·심장병 등 기저질환자 등은 주의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