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오후 서울 그랜드힐튼호텔에서 열린 남북경제협력추진위원회 제10차회의에서 남측대표인 박병원 재정경제부차관(오른쪽)이 북측대표로 참석한 최영건 건설건재공업성 부상을 회의장으로 안내하고 있다. (한대욱
남북 경제협력추진위원회 제 10차 회의에 참석하는 북측 대표단이 9일 오후 서울에 도착함에 따라 나흘간의 회담 일정에 돌입했다.
북측은 최영건 북한 내각 건설건재 공업성 부상을 단장으로 조현주 민족경제협력위원회 실장 등 4명의 대표가 이번 회의에 참석한다.
우리측은 박병원 재경부 차관을 위원장으로 박흥렬 통일부 상근회담대표와 전병성 건교부 수자원 국장, 심호진 해수부 어업자원 국장 등 6명의 대표가 참가한다.
남측의 박병원 위원장과 북측의 최영건 위원장은 이날 오후 4시 20분쯤 회의장소인
서울 홍제동 그랜드 힐튼호텔에 도착해 반가운 악수를 나누며 환담을 했다.
남측의 박병원 위원장은 먼저 지난 6월 30일과 7월 1일 북한 평안남도 지방에서 발생한 수해 피해상황을 거론하며 안타까움을 표시했다.
박병원 남측 위원장은 "우리 정부와 적십자사에서 수해 피해 지원을 검토하고 있다"고 위로했다.
이에대해 최영건 북측 위원장은 "작년에도 같은 지역에서 수재가 발생했는도 이번에도 무슨 문제가 있는지 그 지역에 피해가 많았다"면서 "현재 내각에서 나가 집중적으로 복구를 하고 있다"고 현상황을 전했다.
북한의 평남 덕천시와 북창군, 맹산군에서는 강풍을 동반한 최대 150밀리미터의 비가 내려 홍수와 산사태가 발생해 193명이 사망 또는 실종하고 1만 6천여명의 주민이 피해를 입었다.
남북 양측은 이어 이번 회담에 임하는 서로의 적극적인 자세도 확인했다.
최영건 북측 위원장이 먼저 "새각도에서 새힘으로 협조하자며 "이번 회담은 밤에 자는 회담,낮에는 일하는 회담으로 하자"고 효율적인 회담을 강조했다.
이어 박병원 남측 위원장 "중요한 일이니 주말도 괜찮지만 되도록이면 앞으로는 회담 날짜를 주중에 잡을 것"을 넌지시 제안하자 북측 최영건 위원장은 "우리 위에 형님들이 날짜를 찍어놔서 그렇게 됐다"고 말해 회의장 주변에 웃음이 터졌다.
남북 양측은 이번 회담에서 "북측이 요구한 50만톤의 식량지원 문제와 수산협력 실무협의회 구성, 임진상 수해방지, 경의선 철도·도로 시범운행"등 다양한 현안을 두고 논의를 벌인다.
CBS정치부 구용회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