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미성 기자이재명 정부 집권 1년 만에 치러지는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집권 여당인 민주당 후보군들이 넘쳐나고 있다.
22일 지역정가에 따르면 대전과 세종, 충남 등 충청권의 경우 현역 국회의원은 물론 전직 광역단체장 등이 채비에 나서면서 벌써부터 지역 정가를 달구고 있다.
지역정가 관계자는 "탄핵정국 이후 대통령선거에서 민주당이 정권을 탄생시키면서 국정 운영을 순탄하게 이끌고 있다"며 "앞으로 특검 등에서 발생하는 지난 정권의 비리 의혹 등이 사실로 밝혀지고 이에 대한 재판이 진행되면 내년 지방선거도 민주당에 유리한 국면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대전시장 원내·원외 후보군 다양
먼저 대전시장 출마를 사실상 선언한 재선 국회의원 장철민 의원(대전 동구)은 다크호스로 떠올랐다.
장 의원은 국회 보좌관 출신으로 지난 2020년 치러진 21대 총선에 처음 선출직에 도전해 현 대전시장인 이장우 시장을 제치며 파란을 일으킨 주인공이다. 이후 지난 22대 총선에서 재선에 성공하면서 젊은 정치인으로 성장했다.
장 의원은 최근 이장우 시장의 최대 공약사업인 대전시 0시 축제의 전면 재검토를 촉구하며 여론전에 뛰어드는 등 내년 지방선거 출마를 염두한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그는 대전CBS <인터뷰, 오늘>에 출연해 "대전이 훌륭한 도시, 잠재력이 엄청난 도시인데 이 훌륭함과 잠재력이 뭔가 좋은 에너지를 만나서 큰 성과로 이어져야 하는데, 그게 부족하다"면서 " 대전에 신선하고 새로운, 젊은 사람들이 새로운 주도 세력으로서 등장하는 움직임들이 필요하다"며 시장 출마 의지를 내비쳤다.
후보군으로 분류되는 인사는 더 있다.
지역 최다선인 4선 박범계 의원(대전 서을)과 3선 조승래 의원(대전 유성갑)등도 내년 지방선거 대전시장 후보군으로 거론되고 있다.
특히 조 의원은 국정기획위원회에서 대변인으로 활동하며 이재명 정부와 손발을 맞추고 있다.
원외에서도 다양한 인사들이 대전시장 출마를 준비하고 있다. 가장 눈에 띄는 인사는 허태정 전 시장이다.
허 전 시장은 지난 총선에서 자신의 정치적 텃밭인 유성을 지역구 출마 채비를 완료했지만 중앙당 영입인사인 황정아 의원이 전략공천되면서 불출마했다.
허 전 시장은 친명계 최대 조직인 제3기 더민주전국혁신회의 공동상임대표로 선출됐으며 지역에서도 당원들과 접촉면을 넓히는 등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국회의원과 대전시장을 역임한 권선택 전 대전시장 역시 내년 지방선거 후보군으로 분류된다.
권 전 시장은 지난 대선에서 이재명 후보 선대위 정부혁신제도개선위원장으로 활동하며 대선 승리에 기여한 바 있다. 권 전 시장 주변에서도 출마를 권유하고 있어 지역을 위해 할 수 있는 일을 고심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강훈식 비서실장, 양승조 전 지사 등 각축
충남도지사 후보로는 강훈식 대통령실 비서실장이 거론된다. 강 비서실장은 충남 아산을 지역구 3선 국회의원 출신으로 이재명 정부 탄생과 함께 의원직을 사퇴하고 비서실장에 전격 합류했다.
3선 국회의원 출신으로 대선 전부터 차기 도지사 출마설이 거론돼 왔다. 정권이 출범하면서 비서실장으로 자리를 옮기고 안정적으로 비서실을 구축한 뒤 지방정권 탈환을 위해 지방선거에 출마 할 것으로 예상된다.
양승조 전 지사 역시 차기 도지사 후보다. 지난 지방선거에서 김태흠 지사에게 석패한 양 전 지사는 22대 총선에서 충남 홍성예산 지역구로 출마했다 낙마했다. 사실상 내년 지방선거가 현실정치 복귀 마지막 기회라는 점에서 사활을 건 승부를 펼칠 것으로 전망된다.
세종시장 후보로는 이춘희 전 시장을 비롯해 민주당 최고위원이자 국정기획위에서 경제분과 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는 홍성국 전 의원 등 다수 인사들이 후보군으로 거론되고 있다.
지난 2022년 지방선거에 출마한 이장우 대전시장 후보와 최민호 세종시장 후보, 김태흠 충남지사 후보, 김영환 충북지사 후보가 유세를 벌이고 있다. 이장우 대전시장 캠프 측 제공민주당의 거센 도전을 수성해야 하는 국민의힘 소속 이장우 대전시장과 최민호 세종시장, 김태흠 충남지사는 지역 민심을 얻기 위한 행보에 몰두하고 있다.
3명의 현역 시도지사들은 지역 현안 해결은 물론 정치적 발언을 이어가면서 존재감을 부각시키고 있다.
이들 현역들이 민주당 후보의 도전을 물리치고 재선에 성공할 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