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시간 랭킹 뉴스

[단독]尹정권-통일교 또 하나의 연결고리 '락천 선생'

노컷뉴스 이 시각 추천뉴스

닫기

- +

이 시각 추천뉴스를 확인하세요

최은순 동업자, '락천' 김모씨 '수첩·달력' 살펴보니
2019년 '통일교⇒윤석열' 적힌 메모 발견돼
꾸준히 통일교 관계자들 접촉해온 정황도
특검, 통일교 관계자 등 전방위적 압색

김건희씨 모친 최은순씨의 동업자였던 김모씨. 그의 호는 '락천'으로 알려져 있다. 김건희씨 모친 최은순씨의 동업자였던 김모씨. 그의 호는 '락천'으로 알려져 있다. 
김건희 특검팀(민중기 특별검사)은 윤석열 정부와 통일교 간의 접점으로 김건희씨 일가의 최측근으로 통하는 사업가 김모(86)씨의 행적을 살펴보고 있다. 김씨는 김건희씨의 모친 최은순씨와 한때 동업을 하면서 오랜 기간 김건희씨 일가와 활발한 교류를 이어온 인물로, 그의 명함에는 한국교양문화원을 비롯해 국가원로회의 자문위원, 민주평통자문회의 상임위원 등 여러 직함 등이 적혀 있다.

호(號)가 '락천'이어서 '락천 선생'으로 불리는 김씨의 수첩과 달력에는 오랜 기간 통일교 측과 교류해온 흔적들이 고스란히 담겼다. 유튜브 채널 열린공감TV 측도 관련 내용을 추적해왔다.

21일 CBS노컷뉴스 취재를 종합하면, 김건희 특검은 통일교 관련 의혹 수사를 본격화하면서 김씨의 행적들도 일부 살펴보고 있다. 김건희씨 일가와 가까운 김씨가 오랜 기간 사용해온 것으로 추정되는 수첩과 달력 등에 관한 기록이 담긴 자료 등도 일부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수첩과 달력에는 그가 윤석열 전 대통령이 서울중앙지검장을 지내던 2019년부터 꾸준히 통일교 측과 소통을 해온 것으로 의심되는 메모들이 다수 적혀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특히 눈에 띄는 대목은 김씨의 2019년 수첩에 "통일교⇒윤석열"라는 메모가 적혀있다는 점이다. 윤석열 전 대통령과 통일교가 나란히 적혀 있다는 점에서 김씨가 양측의 가교 역할을 했다는 의심이 나온다.

김모씨의 2019년 수첩에 적혀있는 '통일교⇒윤석열' 문구. 열린공감TV 제공김모씨의 2019년 수첩에 적혀있는 '통일교⇒윤석열' 문구. 열린공감TV 제공
이밖에도 2019년 수첩과 달력에는 김씨와 통일교 간 교류의 흔적들이 계속해서 나온다. 2019년 4월 26일 '통일교 김○○, 김△△' 메모를 시작으로, 2019년 5월 '5월 가평 운학산 한옥 - 정□□ 한학자 통일교 총재. 선문대 총장 황◇◇. 김◎◎ 통일재단 이사장 02-3xxx-0xxx. 김○○, 김△△' 등의 메모가 적혀있다.

2019년 7월과 8월에도 김씨와 통일교와의 인연은 이어진다. 2019년 7월 24일에도 김씨는 한 총재의 비서의 이름과 전화번호를 적어뒀고, 8월 20일에도 '통일교 곽○○ 회장 연락옴 11시'라는 메모를 남긴다. 하루 뒤인 8월 21일에도 '통일교 곽○○ 회장 14시'라는 메모를 남긴 김씨는 9월 4일에도 관계자들의 이름을 표기해뒀다.

윤 전 대통령 재임 당시인 2023년에도 김씨와 통일교 간의 소통은 계속됐다. 김씨의 2023년 탁상용 캘린더에는 '11월 28일 ☆☆☆ 통일교재단 이사장'이라는 문구가 발견됐다.

김씨는 CBS노컷뉴스와의 통화에서 "'통일교⇒윤석열'이란 메모를 한 기억이 전혀 없다. 메모들을 우리 비서가 적었는지, 내가 적었는지 잘 모르겠다"면서 "통일교 측과 연락한 이유는 지인 A씨의 부탁으로 강원도에 있는 통일교 재단 명의의 땅과 관련해 A씨와 통일교 측을 연결해주려 했을 뿐, 그 이하도 이상도 아니"라고 말했다.

아직 구체적인 혐의점이나 통일교 관련 의혹에 개입된 정황 등이 발견되지는 않았지만, 김건희 특검은 김씨가 통일교 측과 상당 기간 교류했다는 사실을 염두에 두고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 통일교 관련 의혹은 김건희 특검의 중요한 수사 갈래 중 하나다.

통일교 한학자 총재 등은 2008~2011년 미국 라스베이거스 카지노에서 통일교 교단 자금으로 원정 도박을 했다는 의혹을 받았다. 관련 의혹은 지난 2022년 6월 춘천경찰서 외사계 정보관이 해외 도박 등 첩보를 입수해 경찰 상부에 보고했지만 수사가 진행되지 않았다고 한다. 이와 관련해 통일교 관계자들이 건진법사 전성배씨 등 모종의 경로를 통해 윤석열 정권에 수사 무마를 청탁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또 통일교 전 간부 윤모씨가 김건희씨 선물용으로 구매한 샤넬 가방 2개와 6천만원대 그라프 목걸이 등을 건진법사 전씨에게 전달한 의혹도 있다. 윤씨는 이런 금품을 제공하는 대가로 김건희씨에게 △캄보디아 메콩강 부지 개발 ODA(공적개발원조) 사업 △국제연합(UN) 사무국의 한국 유치 △교육부 장관의 통일교 행사 참석 △통일교의 YTN 인수 △대통령 취임식 초청 등 통일교 현안을 청탁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특검은 지난 18일 통일교 가평 본부와 서울 본부,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 윤모 전 통일교 본부장 사무실과 자택 등 10여 곳을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알선수재 등의 혐의로 압수수색 하는 등, 통일교와 김건희씨 부부 간의 연관성을 규명하는 데 수사력을 모으고 있다.

0

0

실시간 랭킹 뉴스

오늘의 기자

※CBS노컷뉴스는 여러분의 제보로 함께 세상을 바꿉니다. 각종 비리와 부당대우, 사건사고와 미담 등 모든 얘깃거리를 알려주세요.

상단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