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 히어로즈에서 해임된 홍원기 전 감독이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등록한 사진. 홍원기 전 감독 SNS 캡처프로야구 키움 히어로즈에서 해임된 홍원기 전 감독이 자신의 소셜미디어를 통해 팬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담은 작별 인사를 건넸다. 키움에서의 추억이 담긴 20장의 사진도 함께 남기면서 아쉬운 속내를 드러냈다.
홍 전 감독은 16일 인스타그램 계정에 "키움에서의 제 지도자 생활에 마침표를 찍게 됐다"면서 "직접 팬 여러분께 인사드릴 기회가 없어서 글로 마음을 전한다"고 글을 남기는 취지를 설명했다.
그러면서 "감독실을 정리하다 보니 많은 장면이 스쳐 지나가더라"며 지난날을 회상했다. 그는 "2009년 코치로 시작해 17년이라는 시간을 이 팀과 함께했다"며 "코치 시절 입단한 송성문 선수가 주장으로 팀을 이끄는 모습을 보니 정말 많은 시간이 흘렀다는 걸 느낀다"고 전했다.
키움 히어로즈 홍원기 전 감독이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등록한 2022년 한국시리즈 당시 사진. 홍원기 전 감독 SNS 캡처홍 전 감독은 특히 2022년 가을 무대에 다시 올랐던 순간, 감독으로서 처음 승리를 거뒀던 날, 감독 취임을 공식 발표했던 날, 부산에서 거둔 100번째 승리 등 팀과 함께한 굵직한 개인사들을 일일이 거론하며 전율, 눈물, 긴장, 기쁨, 설렘, 책임감 등 당시 느낀 감정들을 소환했다.
"(지나온 날들) 모두가 소중한 시간이었다"는 홍 전 감독은 팬들에 대한 감사도 잊지 않았다. 그는 "팬들이 보내주신 손편지, 댓글, 메시지를 모두 읽었다. '원기 매직'이라는 플래카드, 저를 닮은 캐릭터 키링 등도 떠오른다"며 "(모두가) 큰 힘이 됐다"고 감사의 말을 남겼다.
키움 히어로즈에서 해임된 홍원기 전 감독이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등록한 감독실 사진. 홍원기 전 감독 SNS 캡처
17일 오전 10시20분 현재 이 게시물에는 1만5000개의 '좋아요'가 등록됐고, 581개의 댓글이 달렸다. 현대 유니콘스에서 현역 생활을 마친 홍 전 감독은 2009년 1군 주루 코치로 히어로즈에서 지도자 생활을 시작했고, 2021년 감독 지휘봉을 잡았다. 감독 2년 차였던 2022년엔 키움을 한국시리즈 진출로 이끌었다.
그러나 이후 키움은 주축 선수들의 미국 진출과 트레이드 이적 등으로 팀 전력이 악화했고, 올 시즌 전반기 91경기에서 27승 61패 승률 0.307의 성적으로 최하위로 밀려났다. 키움은 지난 14일 홍 전 감독과 고형욱 전 단장, 김창현 전 수석코치를 모두 해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