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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들은 왜 교회를 떠나려 하는가' 예장합동 첫 정책포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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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예장합동총회정책연구소가 청년 감소 상황을 진단하고 대책을 모색하는 포럼을 열었습니다.

교회의 건강한 미래를 위해 교단 정기총회를 정책총회로 바꿔가겠다는 계획인데, 갈수록 줄어드는 청년 세대에 관한 정책이 우선 논의되고 있습니다. 천수연 기잡니다.

[기자]

목회데이터연구소 조사에 따르면 교회 안의 2030 청년 비중은 2012년 40%에서 2023년 20%로 10년 사이 절반으로 줄었습니다.

청년세대의 위기에 어떻게 대응해야 할까.

예장합동총회 정책연구소가 목회데이터연구소와 함께 청년세대의 교회 이탈의 원인을 조사했습니다.

교회 이탈 의향이 있는 청년 200명에게 왜 떠나려고 하는지 물었는데, 34.5%는 개인적 문제가, 65.5%는 교회적 문제가 작용했습니다.

교회적 문제로는 기독교의 배타적 모습(16.5), 교회의 문화(13.5), 교회 헌신 요구(13.5), 교회 사람들과의 관계(12), 목회자와의 관계(5) 등이 요인이 됐습니다.

목회데이터연구소 지용근 대표는 특히 교인들 사이의 끼리끼리 문화에 주목했습니다.

[지용근 대표 / 목회데이터연구소]
"2,30대 청년중에서 모태신앙 비율이 55% 쯤 돼요. 꽤 높아요. 지금 교회 청년부 친구들이 어릴 때부터 교회다닌 친구들이 많을 거예요. 그러다 보니 자기들끼리 끼리끼리 모이다 보니까, 중간에 오는 친구들이 어울리지 못하는 거예요."

이밖에 개인적 이탈 요인으로는 주일에 단순 휴식이 필요하다는 항목이 71%로 가장 많았고, 취업준비(63)와 주일 취미생활(56.5) 등이 뒤를 이었습니다.

특히 청년 60%는 교회에서의 지나친 헌신요구가 교회 이탈을 고민하게 했다고 응답했습니다.

[양현표 교수 / 총신대신대원]
"청년들 스스로 우리는 뺑뺑이야, 소모품이야, 혹은 마당쇠야 이런 이야기들을 청년들이, 열심히 하는 청년들이 이 말을 하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그래서 청년들이 교회 안에서 안식이 필요합니다. 청년일꾼, 마당쇠가 아니라 한 명의 성도이고, 목양이 필요한 양떼이고.."

이밖에 교회를 떠날 마음을 가진 청년들을 위한 상담창구가 필요하다는 제안도 나왔습니다.

최근 5년 사이 교회를 떠난 이른바 가나안교인 3백 명에게 교회 이탈 의향을 표현한 적이 있는 지 물었는데 이들의 40%가 누구에게도 이야기를 한 적이 없었다고 말했습니다.

이탈의향을 상담했어도 긍정적 영향은 12%에 불과했습니다.

같은 질문을 이탈 의향이 있는 청년들에게도 물었는데 1/3이 누구와도 상담한 적이 없다고 답했습니다.

상담 후 이탈의향이 더 많아졌다는 응답자는 오히려 34.8%에 달해 전문적 상담기구나 대응 매뉴얼을 개발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입니다.

지용근 대표는 가나안 교인들의 경우, 교회를 떠날 생각을 하면 실제 이탈까지 2년 정도가 걸린다면서, 청년들의 출석패턴, 소속감 약화 등 징후를 빠르게 감지해 대응에 나서야 한다고 조언했습니다.

양현표 교수는 청년들을 그들의 입장에서 이해해야 한다면서, 기성세대의 태도가 변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한편 이번 포럼은 지난 109회 총회결의에 따라 지난 해 11월 공식 출범한 예장합동 총회정책연구소가 미래 전략개발 위원회와 공동주최해 마련됐습니다.

[장봉생 목사 / 예장합동총회 부총회장]
"한 회기 동안에 있을 단기정책들은 각 책임자들로 구성된 정책협의회에서 충분히 다뤄지고 실행될 것이고, 중장기 정책이라 분류되는 것들은 정책연구소를 통해서 좀 더 전문적인 준비와 나눔으로 이어지게 될 것입니다." 

합동총회정책연구소는 앞으로 합동총회가 정책중심의 총회로 자리매김 하는데 싱크탱크의 역할을 할 예정입니다. CBS뉴스 천수연입니다. 

[영상취재 최내호 그래픽 박미진 영상편집 이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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