쿼드 외교장관 회의. 연합뉴스미국과 일본, 호주, 인도 등 4개국 안보협의체 '쿼드(Quad)'가 북한 핵무기 개발을 규탄한 것과 관련해 북한이 "엄중한 정치적 도발"이라며 강력 반발했다.
북한 외무성은 4일 발표한 담화문에서 "쿼드는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의 현 지위를 변경시키려는 일방적인 강압적 행위를 걷어치워야 한다"고 밝혔다.
앞서 쿼드는 지난 1일(현지 날짜) 미국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 주재로 워싱턴 D.C.에서 개최된 외교장관 회의에서 북한의 탄도 미사일 발사와 핵무기 개발 지속을 규탄하는 내용의 공동 성명을 발표했다.
북한 외무성은 이를 "배타적인 소수 집단에 의거해 자주적인 주권 국가 내정에 간섭하고 진영 대결을 부추기며 국제 관계에 불안정을 조성하는 미국의 패권적 행태"라고 비난했다.
외무성은 이어 "우리 국가의 존엄과 권익을 난폭하게 침해하면서 변함없는 대조선 적대적 의사를 여과 없이 노출시킨 미국의 악의적 행태를 강력히 규탄 배격하며 그것이 초래할 부정적 후과에 엄중한 우려를 표시한다"고 경고했다.
이와 함께 외무성은 "국가의 최고법에 의해 영구히 고착되고 물리적으로 실증된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의 핵보유국 지위는 그 무엇으로써도 변화시킬 수 없다"고 강조했다.
외무성은 또 "지역의 안전 근간을 위협하는 미국의 다무적 군사동맹 강화 책동과 침략적 성격이 명백한 합동군사연습과 같은 도발적 군사 행동들에 대해 자위적 성격의 적절하고도 반사적인 대응 조치를 강구하는 것은 우리 국가의 고유한 주권 영역에 속한다"고 주장했다.
앞으로 한반도 주변에서 이뤄지는 미국 참여 군사 훈련에 무력시위로 대응하겠다는 방침을 시사한 것으로 해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