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거스 포옛 감독. 대한축구협회2년 만에 코리아컵 준결승에 오른 전북 현대의 거스 포옛 감독이 "위닝 멘털리티를 보여준 경기였다"면서 미소를 지었다.
전북은 2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5 코리아컵 8강전에서 FC서울을 1-0으로 꺾었다. 후반 21분 교체 투입된 송민규의 선제 결승 골이 전북의 준결승행을 이끌었다.
포옛 감독은 경기 후 "정말 어려운 경기였다. 후반전은 양 팀 모두 지친 모습이 보였는데, 이런 환경에서 축구하다 보면 실수가 생기기 마련이다"면서 "수비적으로 힘든 시간에 골키퍼의 좋은 선방이 있었고, 송민규가 골을 넣으면서 이길 수 있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지난 시즌 강등까지 걱정했던 전북은 포옛 감독 부임 후 빠르게 변화했다. 그는 "득점하면서 선수들에게 믿음이 생긴 것 같다. 믿음이 쌓이면서 선수들은 물론 스태프, 팬들과의 커넥션이 만들어졌다"며 "이제는 라커룸이 이기려는 열망으로 가득 차 있다. 생각보다 빠르게 팀이 정상화가 됐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
다만 이승우는 다소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포옛 감독은 "전술적으로 어려움을 겪었고, 서울에서 맨투맨이 강하게 붙었다"며 "이승우가 키 플레이어가 될 거라 생각했지만 수비에 고전했다"고 말했다. 그럼에도 "고강도 러닝, 리커버리 등 부분에서 기록이 잘 나왔다"며 이승우를 감쌌다.
2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서울과 전북의 코리아컵 8강전. 대한축구협회
2023년(준우승) 이후 2년 만에 코리아컵 준결승에 오른 가운데, K리그1에서도 1위로 상승세를 달리고 있다. 올 시즌 더블 우승까지 넘볼 수 있다.
포옛 감독은 "좋은 퍼포먼스를 보여주고 있지만, 아직 목표가 무엇인지 말하기는 어렵다"며 "7, 8월에 어떻게 승점을 관리하느냐에 따라 목표가 설정될 수 있을 것 같다. 분명한 건 점점 팀의 목표가 바뀌고 있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처음에는 선수들에게 우승 등 구체적인 목표를 잡는 것보다 팀을 정상화하는 데 집중하자고 했다"면서 "하지만 지금은 1월에 설정한 목표와는 확연히 다르다"고 덧붙였다.
오는 3일에는 전진우, 강상윤, 김진규, 박진섭, 김태현 등 5명이 동아시안컵 출전을 위해 대표팀에 합류한다. 포옛 감독은 "선수들이 자부심을 느끼고 많이 배우고 오길 바란다"며 "팀을 대표해서 좋은 활약을 펼쳐줬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한편, 패장 김기동 서울 감독은 "팬들과 결승을 함께 하고 싶었지만 아쉽게 됐다. 내용을 좋았다고 생각하지만 마무리가 좋지 못했다"며 "아쉽지만 리그에 더 집중해서 좋은 결과를 만들 수 있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