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성용 얼굴 깃발 든 FC서울 팬들. 연합뉴스'레전드' 기성용의 이적으로 분노한 팬들과 간담회를 진행했던 FC서울 김기동 감독이 "오해가 풀린 것 같다"고 밝혔다.
김 감독은 2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펼쳐지는 전북 현대와의 2025 코리아컵 8강전을 앞둔 기자회견에서 팬 간담회에 대해 언급했다.
서울은 전날 서울월드컵경기장 지하 1층 인터뷰실에서 팬 간담회를 개최했다. 김 감독과 유성한 서울 단장이 참석한 가운데, 최근 불거진 기성용의 이적 관련 논란에 대해 팬들과 대화하는 시간을 가졌다.
유럽 생활을 제외하고 서울에서만 뛴 기성용은 팀의 상징과도 같은 선수다. 하지만 이번 시즌 김 감독은 기성용을 기용하지 않았고, 뛰길 바랐던 기성용은 출전을 위해 이적을 결심했다.
결국 서울은 지난 25일 기성용과의 이별을 공식 발표했고, 포항 스틸러스가 기성용의 차기 행선지로 결정됐다.
이에 일부 서울 팬들은 불만을 표출했다. 29일 포항과의 경기 도중 '성용 IN, 기동 OUT', '선수도 떠나고 팬도 떠난다' 등의 비판 걸개를 걸었고, 경기 후에는 버스를 막고 항의하기도 했다.
서울 김기동 감독. 한국프로축구연맹구단은 이와 관련해 팬들과 소통하고자 간담회를 열었고, 김 감독은 "팬들과 조용히 앉아 차분하게 얘기하니까 좋게 끝난 것 같다"고 전했다.
김 감독은 "(기)성용이의 이적에 대해 얘기했고, 항간에 도는 루머에 대해서도 얘기했다"며 "불화, 정치 등이 있다던데 확실히 해명했다. 나도 모르는 부분이 많아서 물어봤다"고 말했다.
이어 "오해가 풀린 것 같다. 나도 솔직하게 얘기하고, 팬들도 아쉬운 부분을 말씀하셨다"며 "팬들이 아쉬워하는 부분을 이해한다. 좋아하는 선수인데 다른 팀으로 보내서 마음이 아플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전북과의 경기에 대해서는 "결승에서 만나길 바랐는데 8강에서 만났다. 넘어야 할 산이다"라며 "전북이 최근 무패 행진인데, 계속 잘 나갈 수는 없지 않나. 오늘이 그날이길 바란다"며 각오을 다졌다.
현재 K리그1 1위를 달리는 전북의 거스 포옛 감독은 "오늘만 집중해야 한다. 자신감을 잘 활용해야 한다"며 "미래에 대해 낙관적으로 생각하면 나쁠 건 없지만 일단 오늘만 집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