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교회협의회(WCC)가 지난 달 18일부터 25일까지 WCC중앙위원회를 열고, 한반도 평화 구축을 위한 적극적인 행동에 나설 것을 재확인했다. 특히 이번 WCC중앙위에서는 이재명 정부의 대북확성기 중단과 남북 대화 의지에 주목하고 세계 교회 차원에서도 북한 조선그리스도교련맹과의 교류 재개를 모색하기로 해 주목을 끌었다. 사진 WCC 앨빈 힐러트[앵커]
세계 교회들의 UN으로 불리는 세계교회협의회 WCC가 최근 남아프리카공화국 요하네스버그에서 중앙위원회를 열고, 분단 80주년을 맞은 한반도의 화해와 평화를 위해 적극 나서기로 했습니다.
한반도 평화를 위한 변함없는 연대는 물론 북한 조선그리스도교련맹과의 교류 재개를 위해 노력하겠다는 내용의 성명을 채택했습니다.
송주열 기자의 보돕니다.
[기자]
세계교회협의회 WCC 중앙위원회가 지난 달 18일부터 25일까지 남아프리카공화국 요하네스버그에서 모임을 갖고, 한반도 평화구축을 위한 연대 성명을 채택했습니다.
WCC중앙위원회는 WCC의 최고 의사결정기구로 전 세계 120개 국 350여 회원교단을 대표해 150명의 중앙위원들이 활동하고 있습니다.
WCC중앙위원회는 이번 모임에서 전 세계 10개 분쟁지역의 평화구축과 인간안보부문 성명을 발표했습니다.
이 가운데 세계 유일의 분단국가로 분단 80년을 맞은 한반도의 화해와 평화를 위한 국제 에큐메니칼 공동체 지원방안도 집중 논의됐습니다.
WCC 중앙위원회에는 한국교회를 대표한 중앙위원 자격으로 기독교대한감리회 박도웅 목사와 한국기독교장로회 김서영 목사가 성명 채택과정에 참여했고, 김주은 청년과 정미현 박사가 참관인으로 참가했습니다.
WCC 중앙위원회는 성명에서 1989년 모스크바 WCC 중앙위원회와 2013년 10차 부산총회에서 결의한 한반도 평화 정착을 위한 국제 에큐메니칼 연대를 재확인하고, 분단 80년을 맞은 한반도의 화해를 위해 구체적인 행동에 나서겠다고 밝혔습니다.
[인터뷰] 김서영 목사 / WCC중앙위원회 중앙위원
"WCC가 추진하는 정의, 화해, 일치의 순례 여정에서 한반도를 매우 중요한 순례지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세계교회는 분단 80년을 맞은 우리 한반도의 현실에 깊은 안타까움을 느끼고 있습니다. 기도와 연대 그리고 구체적인 행동으로 평화를 함께 만들어가자는 요청이 이번 성명에 명확하게 담겨있습니다."
WCC 중앙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는 김서영 목사(왼쪽). 사진 WCC 앨린 힐러트특히 눈에 띄는 대목은 WCC 중앙위원들이 북한 조선그리스도교련맹과의 교류 재개를 천명한 부분입니다.
WCC중앙위원들은 이번 모임에서 대한민국의 새 정부가 대북확성기 중단과 남북 대화 의지를 보여준 것에 주목하고, 세계교회 차원에서도 조그련과의 소통 창구를 복원해보자는 데 의견이 일치했던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인터뷰] 김서영 목사 / WCC중앙위원회 중앙위원
"이번 성명에서 아주 중요한 사실은 조선그리스도교연맹 조그련과 대화 재개를 구체적으로 추구했다는 점입니다. 세계교회는 결국 평화는 진실한 대화에서 시작되고 신뢰는 얼굴을 마주하는 만남에서 싹튼다는 깊은 공감대를 가지고 있습니다."
WCC 중앙위원들은 이밖에도 세계교회 차원에서 제재에 가로막힌 대북 인도적 협력을 지원하고 여행 제한을 완화하거나 철페 할 수 있도록 촉구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WCC중앙위원회는 지난 2023년에도 강대강으로 치닫는 남북관계 개선을 위해 군사훈련을 중단하고 대화에 나설 것을 촉구하는 성명을 발표하기도 했습니다.
한반도 평화가 곧 동북아시아 평화, 세계 평화와 직결됐다고 인식하고 있는 WCC는 다음 달 광복 80주년 남북공동기도주일에도 한반도 평화를 위한 세계교회의 적극적인 연대와 지지를 강조할 계획입니다.
CBS뉴스 송주열입니다.
영상기자 최내호
사진 WCC 앨빈 힐러트
편집 서원익 CG 박미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