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석 국무총리 후보자가 30일 서울 여의도 국회 로텐더홀에서 총리 지명 철회 등을 촉구하며 나흘째 국회 본청에서 농성 중인 국민의힘 나경원 의원을 만나 대화하고 있다. 연합뉴스김민석 국무총리 후보자가 30일 자신의 지명 철회를 요구하며 철야 농성을 하고 있는 국민의힘 나경원 의원의 농성장을 예고 없이 방문했다.
김 후보자는 이날 오후 2시쯤 나 의원이 농성을 벌이고 있는 국회 로텐더홀을 찾았다. 그는 현장에 있던 김미애·김민전·박충권 의원 등과 악수하며 "아이구, 고생하시네. 식사는?"이라고 물었다.
이에 나 의원이 "김밥 먹었죠. 웰빙. 언제 단식한다고 그랬나"라고 말하자, 김 후보자는 "아, 단식하는 건 아니고요?"라고 되물었다. 다시 나 의원은 "단식을 왜 해요"라고 말했고 김 후보자는 "단식은 하지 마"라고 덧붙였다.
그러자 옆에 있던 김미애 의원이 "단식해도 안 내려올 거잖아. 단식하면 내려올 거야?"라고 말했고, 나 의원은 "민주당 같으면 '물러가라' 이런 거 해야(외쳐야)되는데"라고 말했다. 김미애 의원이 "우리 인간성이 이래"라고 이어 말하자 "수고하세요"라며 이동하던 김 후보자가 다시 돌아왔다.
다시 나 의원은 "자료 좀 내요. 우리 당 인사청문위원들이"라고 요구했다. 김 후보자는 "자료 다 갖다줬는데 (국민의힘 의원들이 인사청문회장에) 들어오지를 않던데. 다 냈는데 보질 않으시고. 주진우 의원이 사과를 하셨으면 나머지까지 다 드리려고 했다"고 맞받았다.
나 의원은 "증여세 자료 안 냈다고. 그러니까 빨리 내세요"라고 반박했다. 김 후보자는 "그러니까 (청문회장에) 들어오셔야지. 하여간 고생들 하셨어요. 자, 수고"라고 말하고 자리를 떠났다.
앞서 지난 24~25일 열렸던 김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 국민의힘은 김 후보자에게 재산 관련 의혹 해명을 위해 납세 증명서 등 입증 자료를 제출하라고 요구했고, 종국에는 상당수 자료가 미제출됐다며 청문회장에 아예 들어오지 않았다.
결국 인사청문 경과보고서 채택은 불발됐고, 더불어민주당은 국정 발목 잡기에 골몰한 탓에 이런 일이 일어났다며 국민의힘 탓으로 책임을 돌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