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부 제공지난 4일 치러진 202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6월 모의평가에서 영어 영역은 절대평가로 전환된 2018학년도 이후 모의평가, 수능을 통틀어 1등급 비율이 19.10%로 역대 최고를 기록했다.
사회탐구 응시율은 60%에 육박해, 이른바 '사탐런' 현상이 더욱 심해져 수험생들의 혼란이 예상된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이 같은 내용을 담은 '2026학년도 수능 6월 모의평가 채점 결과'를 30일 발표했다.
절대평가인 영어의 경우 원점수 90점 이상으로 1등급을 받은 수험생은 19.10%인 8만392명에 달했다. 이는 영어에 절대평가가 도입된 2018학년도 이후 가장 높아, 난이도 조절에 실패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종로학원은 "영어가 지나치게 쉬워져 수험생들의 학습 전략에 상당한 혼란이 예상된다"며 "9월 모의평가 영어 난도가 높아지는 것에 대한 부담도 적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교육부 관계자는 "학교교육에 충실한 학생이 충분히 풀 수 있는 교육과정 중심의 출제 기조는 변함없이 유지하고 있으나, 절대평가 영역에서 1등급 비율은 시험에 응시하는 학생들의 성취수준 등 특성에 따라 상이하게 나타날 수 있다"면서도 "시험 결과로 나타난 1등급 비율의 편차가 수험생들에게 불필요한 혼란을 줄 수 있다는 문제 제기에 공감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학생들의 학업성취수준을 적절히 변별해 내면서도 안정적인 출제 결과가 나올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 국어, 지난해 수능에 비해 다소 쉽게…수학, 어렵게 출제
6월 모의평가에서 국어는 지난해 수능보다 다소 쉽게, 수학은 어렵게 출제된 것으로 나타났다.
국어는 표준점수 최고점이 137점을 기록해, 지난해 수능 139점에 비해 2점 낮았다.
표준점수는 시험이 어려웠는지 쉬웠는지를 보여주는 지표로, 시험이 어려워 평균이 낮으면 표준점수 최고점은 높아지고, 시험이 쉬우면 내려간다.
표준점수 최고점을 받은 수험생은 1926명(0.46%)으로 지난해 수능 1055명(0.23%)보다 많았다. 1등급과 2등급을 가르는 등급 구분 점수(등급 컷)는 130점(4.92%)이었다.
수학은 표준점수 최고점이 143점으로 지난해 수능 140점보다 3점 높았다. 통상적으로 표준점수 최고점이 140점대 초반대이면 다소 어려운 시험으로 분류된다.
표준점수 최고점을 받은 수험생은 356명(0.09%)으로 지난해 수능 1522명(0.34%)보다 적었다. 1등급과 2등급을 가르는 등급 구분 점수(등급 컷)는 130점(5.55%)이었다.
◇ '사탐런 극심' 사탐 응시율 58.5%…"수험생 혼란 예상"
6월 모의평가에서 사회탐구 응시율은 58.5%로 통합수능이 도입된 2022학년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지난해 6월 모의평가(50.3%)에 비해 8.2%p나 증가했다.
반면 과학탐구 응시율은 24.6%로, 지난해 6월 모의평가(40.8%)보다 16.2%p나 줄었다.
사탐런은 자연계 수험생이 과학탐구보다 상대적으로 공부 부담이 적은 사회탐구 과목을 선택하는 것을 말한다.
종로학원은 "사탐런 현상이 매우 강도 높게 나타나 올해 대입 수능에서 최대 변수로 부상할 것이 확실하다"며 "수험생들로서는 탐구 과목 점수 예측이 어려워 수능 원서접수 직전까지 상당한 혼란이 예상된다"고 지적했다.
이번 모의평가에 응시한 수험생은 42만1623명이다. 지난해 6월 모의평가 대비 2만8840명 증가했고, 지난해 수능보다는 4만1863명 감소했다.
재학생은 34만6437명(82.2%), 졸업생과 검정고시 합격자 등은 7만5186명(17.8%)이었다. 개인별 통지표는 7월 1일 배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