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영주 기자최근 서울 아파트값이 급등세를 보이자, 정부가 수도권 주택담보대출 한도를 6억 원으로 제한하는 강수를 꺼내 든 가운데 주택 시장 참여자들의 매입 및 매수 심리도 들썩이는 모습이다.
직방은 30일 자사 애플리케이션 이용자 524명에게 '올해 하반기부터 내년 상반기까지 앞으로 1년 안에 주택 매입 계획이 있는지' 묻자 73.1%가 "있다"고 답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12월 조사 때보다 8.4%p 증가한 수치다. 직방은 "최근의 가격 상승 흐름 속에서도 실수요자 진입 의지가 강화하는 양상"이라고 설명했다.
매입 사유로는 '전월세에서 자가로 전환'(41.3%)이 가장 많았고, '거주 지역 이동'(21.4%)과 '면적 확대 또는 축소'(15.4%), '시세 차익 등 투자 목적'(11.2%) 순으로 그 뒤를 이었다. 실거주 목적이 여전히 중심이나, 가격 상승에 따른 투자 목적 응답도 소폭 확대됐다는 분석이다.
향후 1년 내 주택 매도 계획 여부에는 54.8%가 매도 계획이 있다고 답했다. 지난해 12월 조사 대비 8.3%p 상승했다.
매도 사유는 '거주 지역 이동'(28.9%)과 '면적 확대·축소 이동'(19.5%) 등 역시 실수요성 이동이 중심이었다. 그러나 '차익 실현 및 투자처 변경'(13.6%) 응답도 늘어, 최근의 가격 상승 흐름을 매도 적기로 보는 움직임도 커진 것으로 해석됐다.
직방은 "이번 조사 결과는 주택 매입과 매도 의사가 모두 증가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고 강조했다. '가격이 더 오를 것'이라는 기대와 '지금이 매도 적기'라는 판단이 동시에 작용하면서 수요자와 공급자 모두가 민감하게 시장에 반응하고 있다는 것이다.
"최근의 거래는 다음 달 '스트레스 DSR(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 3단계' 규제 시행을 앞두고 자금 여력을 활용하려는 막바지 매수 수요와 맞물리며 가격 상승세를 자극했고, 이러한 흐름이 하반기 및 내년 상반기 매입·매도 의사에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이 크다"고 직방은 덧붙였다.
직방은 "정부가 지난 27일 수도권 주담대 규제 강화로 시장 과열에 선제 대응하겠다는 방침을 명확히 한 만큼, 앞으로는 규제 변화와 자금 조달 여건을 함께 고려한 전략이 필요하다"며 "변화하는 정책 환경에 유연하게 대응하되, 조급함을 내려놓고 리스크를 균형감 있게 관리하는 태도가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