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고물가 영향으로 라면값마저 오르면서 유통업계는 잇따라 저가 마케팅에 나서고 있다. 이들이 내놓은 400~500원대 자체 브랜드(PB) 라면이 '가성비'를 찾는 소비자들 사이에서 불티나게 팔리고 있다.
29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이마트의 PB라면 월별 판매량은 1월 39만6천여 개에서 지난달 59만5천여 개로 꾸준히 증가했다.
이마트의 대표 PB라면은 '노브랜드 라면한그릇'(봉지당 456원)과 '짜장한그릇'(556원)으로, 노브랜드 라면한그릇은 2016년 출시 후 누적 1250만 개가 팔렸다. 5봉지 기준 가격도 최근 1년 새 3.6% 오르는 데 그쳤다.
이마트는 지난 1월 '라면한그릇 건면' 오리지널 맛과 해물맛을 봉지당 745원에 출시하며 선택지를 넓혔다.
홈플러스의 PB라면 '이춘삼 짜장라면'은 2022년 말 출시 이후 1425만 개가 팔렸고, 가격은 개당 500원에서 575원으로 소폭 인상됐지만 여전히 매달 30만여 개씩 꾸준히 팔리고 있다.
이처럼 유통업계 PB라면의 인기 비결은 '가성비'에 있다. 원가와 마케팅비를 줄이고, 플레이크 수프 등 부재료를 빼는 대신 가격을 확 낮췄다.
홈플러스 측은 "플레이크 수프 없이 면과 액상 수프만으로 원가를 낮추고, 별다른 마케팅 없이 매대 진열로 가격 경쟁력을 높였다"고 설명했다.
롯데마트도 '요리하다 소고기라면'과 '불맛짜장라면'을 봉지당 598원에 판매한다. 올해 1월부터 이달 25일까지 롯데마트 PB라면 매출은 작년 동기 대비 5% 늘었다.
롯데마트 관계자는 "고물가에 필수 식품인 라면은 값싼 제품을 찾는 소비자가 많아, 가성비 전략을 강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편의점에서도 PB라면 인기가 뜨겁다.
CU PB라면의 연간 매출 증가율도 2022년 9.2%, 2023년 15.3%, 지난해 16.8%로 꾸준히 상승 중이다. 전체 라면 매출에서 PB라면이 차지하는 비중도 2022년 3.8%에서 지난해 5%로 커졌다.
GS25 역시 PB라면 비중이 2022년 11.5%에서 지난해 17.7%까지 늘었다. GS25가 2023년 말 선보인 '면왕'은 기존 컵라면보다 중량을 22% 늘리고 가격은 990원에 맞춰, 누적 100만 개가 팔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