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교에서 성폭력 예방교육이 진행되고 있는 모습. 전남대병원 제공광주지역 아동 성폭력 피해자의 절반 이상이 만 13세 미만으로 나타난 가운데 가해자 연령도 점점 낮아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6일 전남대병원에 따르면 전남대병원이 위탁운영 중인 광주해바라기센터(아동)가 최근 발표한 자료를 보면 만 13세 미만 피해자는 지난 20년 동안 전체 피해자(3523명) 중 55.2%(1947명)로 나타났다.
광주지역 아동·청소년성폭력전담센터인 광주해바라기센터(아동)는 지난 2005년부터 아동·청소년 및 지적장애인 성폭력 피해자를 대상으로 의료·법률 및 심리치료를 제공하고 있다.
센터는 지난 20년 동안 모두 3523명의 피해자에게 의료지원, 상담 및 법적지원, 심리지원, 동행지원 등 총 11만6037건의 서비스를 지원했다.
만19세 미만의 미성년 가해자 비율은 지난 15년간(2005~2019년) 평균 39.9%, 최근 5년(2020~2024년) 38.9%로 큰 차이가 없었지만, 만 13세 미만의 가해자 비율이 13.9%(2005~2019년)에서 17.8%(2020~2024년)로 증가했다.
센터는 미디어 접근 연령이 낮아지고 왜곡된 성적 콘텐츠에 조기 노출되는 환경에서 자극적 성표현을 비판 없이 수용하고 모방하는 경향이 강해지면서, 저연령층 가해자 비율이 높아졌다고 분석했다.
또 최근 7년(2018~2024년)간 접수된 피해 사례를 보면 미디어 매체 유인을 통한 피해 사례 비율이 25.4%로 조사됐다. 미디어 매체 유형은 채팅앱(61%), 사회관계망서비스(SNS)(21%), 기타(13%), 게임앱(5%) 순이었다. 특히 최근 5년간 채팅 대상에 의한 피해가 꾸준히 증가하는 양상을 보이는 것으로 조사됐다.
센터는 디지털 성범죄 및 2차 피해 등 시대 변화에 따른 다양해진 피해 유형에 대해 사각지대 피해자가 발생하지 않도록 적극적인 지원책을 강구해 나갈 예정이다.
정신 센터장은 "지난 20년간의 경험을 바탕으로 피해자 지원 역량을 강화하고, 지역사회와 협력해 성폭력 피해자 지원과 정책 자문 역할을 확대해 나가겠다"며 "앞으로도 유관기관과 함께 아동·청소년의 회복을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아동·청소년 및 지적장애인 성폭력 피해 지원에 대한 문의는 광주해바라기센터(아동)로 전화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