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프로야구 2025 신한 SOL 뱅크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 키움 히어로즈 경기. 6회말 1사 1, 2루 키움 임지열이 3점 홈런을 쳐낸 뒤 동료들과 기뻐하고 있다. 연합뉴스프로야구 KIA 신인 우완 성영탁(21)의 구단 신기록이 깨졌다. 키움 외야수 임지열이 성영탁의 기록 도전과 KIA의 연승을 막았다.
임지열은 24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뱅크 KBO 리그' KIA와 홈 경기에 2번 타자 좌익수로 선발 출전해 4타수 3안타 4타점 1득점의 불방망이를 휘둘렀다. 6회 결승 3점 홈런을 때려내며 팀의 9 대 6 승리의 일등공신이 됐다.
데뷔 후 개인 1경기 최다 안타, 타점 타이 기록이다. 임지열은 지난 2014년 2차 2라운드 22순위로 키움의 전신 넥센에 입단했다. 경찰 야구단 복무 등을 거쳐 1군 데뷔는 2019년에야 이뤄졌다.
임지열은 주로 백업 자원으로 뛰었고 2023년 72경기 타율 2할5푼9리 5홈런 35타점으로 가장 많이 출전했다. 올해 기회를 잡아 벌써 35경기 타율 2할9푼 4홈런 12타점으로 커리어 하이를 찍을 태세다.
6회 홈런이 결정적이었다. 임지열은 6 대 6으로 맞선 6회말 1사 1, 2루에서 KIA 불펜 성영탁을 상대로 좌중월 3점 홈런을 뽑아냈다. 단숨에 승부의 추가 기울어진 순간이었다.
특히 성영탁의 기록 행진을 깼다. 성영탁은 지난달 20일 kt와 경기부터 17⅓이닝 무실점을 달렸다. KIA 구단의 데뷔 후 무실점 최장 기록이었다. 1989년 전설 조계현의 13⅔이닝을 넘었다.
성영탁은 2024 신인 드래프트에서 10라운드 전체 96순위로 KIA의 지명을 받았다. 올해 입단한 성영탁은 위기의 KIA 불펜에 힘을 실어주며 '10라운드의 기적'으로 불렸다. 여세를 몰아 지난해 키움 김인범의 데뷔 후 최장 연속 이닝 무실점 기록(19⅔이닝)에 도전했다.
24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프로야구 2025 신한 SOL 뱅크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 키움 히어로즈 경기. 6회말 1사 1,2루 키움 임지열(오른쪽)이 3점 홈런을 쳐낸 뒤 베이스를 돌고 있다. 성영탁(가운데)은 이 홈런으로 지난 달 20일 kt wiz전부터 이어온 데뷔 후 무실점 기록을 17⅓이닝으로 마감했다. 연합뉴스하지만 임지열이 통렬한 한 방으로 팀 후배의 기록을 지켜줬다. 볼 카운트 2볼-1스트라이크에서 임지열은 성영탁의 시속 134km 컷 패스트볼을 통타, 비거리 125m 아치를 그렸다. KIA의 7연승 도전도 임지열에 막혔다.
앞서 임지열은 올해 최고 투수 한화 코디 폰세와 신경전을 펼쳐 팬들 사이에 화제가 됐다. 지난 22일 대전 한화생명 볼파크에서 열린 원정에서 임지열은 폰세와 피치 클록 타임 요청을 두고 갈등을 빚었고, 벤치 클리어링이 벌어지기도 했다.
당시 임지열은 폰세와 3번 만 투수 앞 땅볼과 삼진 2개를 당하면서 완패했다. 이날 폰세는 5⅔이닝 동안 삼진을 무려 12개나 솎아내며 10승 무패 행진을 달렸다.
이런 가운데 임지열이 다음 경기에서 최고의 활약으로 아쉬움을 훌훌 날렸다. 임지열은 앞서 4회도 중견수 희생타로 타점을 올렸다. 최하위에 처져 있는 키움에 힘을 실어준 임지열의 최고 활약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