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한구 통상교섭본부장이 23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DC 상무부 회의실에서 제이미슨 그리어 미국 무역대표부 대표(왼쪽부터), 하워드 러트닉 미국 상무부 장관과 면담을 마친 후 기념 촬영하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 제공취임 후 첫 방미(訪美)길에 나선 여한구 통상교섭본부장이 미국 정부 측 인사들을 만나 국내 자동차 및 철강 등에 대한 관세 면제 필요성을 재차 강조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24일 "여한구 통상교섭본부장이 취임 후 처음으로 미국 워싱턴 D.C.를 방문해 전날 오후 4시(현지시간) 하워드 러트닉 상무장관, 제이미슨 그리어 USTR 대표와 동시에 첫 협의를 실시했다"고 밝혔다.
산업부는 "금번 면담에서 여 본부장은 우리에 대한 상호관세 및 자동차·철강 등 품목관세에 대한 면제의 중요성을 미국 측에 다시 강조하고, 조속한 시일 내에 양국 간 상호호혜적인 합의를 도출하자는 양측의 의지를 재확인했다"며 이같이 설명했다.
트럼프 행정부는 자동차에 25%, 철강·알루미늄에 대해서는 50%에 이르는 관세를 부과하고 있다. 다만 자동차·철강은 상호 관세가 아닌 품목별 관세인 만큼 협상에 따라 세율이나 수출 물량이 조정될 수 있다. 우리 정부의 협상 주안점 역시 이들 품목에 부과한 고율 관세를 재조정하는 것에 맞춰져 있다.
여 본부장은 또 "그동안 한국의 정치적 상황으로 논의 진전에 한계가 있었지만 이제는 새 정부가 민주적 정당성과 위임사항을 확보한 바 본격적인 협상을 진전시킬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됐음을 강조했다"고 설명했다.
여한구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 연합뉴스
앞서 여 본부장은 지난 12일 취임한 이래 민주적 정당성과 상호호혜적 파트너십에 근거한 협상 전략을 언급해 왔다.
아울러 정부는 24일부터 26일까지 열리는 제3차 한미 기술협의에 대미 협상 태스크포스(TF) 및 관계 부처 인력을 총동원해 대응할 방침이다. 여 본부장은 이 TF를 확대 개편하고 실무 수석대표도 국장급에서 1급으로 격상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여 본부장은 "한미 양국은 산업 공급망이 긴밀하게 연계되어 상호협력을 필요로 하는 바 협상을 통해 양국 간 제조업 파트너십의 새로운 틀을 짜기 위해 노력하겠다"며 "향후 속도감 있게 미측과 협상을 집중 진행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