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해운대경찰서. 김혜민 기자 부산에서 여고생 3명이 숨진 채 발견돼 경찰이 수사를 벌이는 가운데, 이번 사건을 계기로 학생 보호 시스템을 재점검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23일 부산 해운대경찰서 등에 따르면, 지난 21일 오전 1시 30분쯤 부산 해운대구의 한 아파트 화단에서 A양 등 여고생 3명이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은 인근을 지나던 시민 신고를 받고 현장에 출동했으며, 숨진 이들은 같은 고등학교에 재학 중인 친구 사이로 파악됐다. 이들은 모두 자필 메모를 남겼다. 대학 진학에 대한 부담과 학업 스트레스 등을 호소하는 내용이었으며, 특정인을 원망하는 내용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조사 결과 A양 등은 숨지기 전날인 20일까지 정상 등교해 학교 수업에 참여했다. 이들은 각각 주거지와 가까운 병원에 각각 안치됐다가 이날 발인한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숨진 학생들의 당일 동선 등을 좀 더 조사한다는 계획이다. 부산 해운대경찰서 관계자는 "타살 가능성이 낮은 것으로 보고 있으며, 당일 행적을 비롯해 사건 경위를 좀 더 조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번 사건과 관련해 부산지역 교육계에서는 학생보호시스템을 비롯한 교육 구조 전반을 점검해야 한다는 제안이 나왔다.
부산교사노조는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교육은 성적이 아니라 존재를 지키는 일이어야 한다. 특정 학교만의 문제가 아니라 교육의 본질과 구조 전반을 돌아봐야 한다"라고 지적했다.
이들은 "교육에서 수업 안정성과 심리적 지지 구조는 매우 중요한 요소임에도 이에 대한 제도적 준비는 매우 미비한 실정이다. 비극이 더이상 반복되지 않도록 학생 보호 시스템을 전면 재점검해야 한다"라고 주장했다.
이어 "학생 사망 사건이 개인의 일탈이나 유별난 불행으로만 소비되지 않도록 교육 시스템 전반의 구조적 원인에 대한 진단과 제도 개선에 즉각 착수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예방 상담전화 ☎109 또는 자살예방SNS상담 '마들랜'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