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속노조 경남지부 제공한화오션 하청 노동자의 처우 개선을 위해 투쟁을 벌이던 조선하청지회장이 고공농성을 97일 만에 해제했다.
하청 노사 임단협이 합의되면서다.
김형수 금속노조 거제통영고성조선하청지회장은 19일 서울에 있는 한화본사 앞 30미터 높이 철탑에서 내려와 땅을 밟았다.
한화오션 하청 노사가 장기간 협상을 벌인 끝에 '2024년 임금단체협약'을 매듭으면서다.
임단협 내용을 두고 투표한 결과 이날 하청 노조 측에서 찬성률 91.5%가 나오면서 하청 사측과 임단협을 체결했다.
임단협 합의 내용은 상여금 50% 인상, 상용공 확대, 취업 방해 금지, 산재 예방 활동 등이다.
김 지회장이 지난 3월 15일 조선 하청 노동자 처우 개선과 470억 원의 노동자 손해배상소송 철회 등을 요구하며 한화본사 앞 철탑에 올랐으니, 97일 만의 소식이다.
이중 한화오션 원청이 지난 2022년 51일간 도크 점거 등을 하며 파업을 했다는 이유로 하청 노조에 제기한 470억 원 규모 손해배상소송은 취소될 것으로 전망된다.
한화오션 관계자는 "상생과 협력 원칙 실현을 위해 대승적으로 470억 원 소송 취하를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또 한화오션은 정규직 노조인 금속노조 대우조선지회와 노사 상생을 위해 상호 진행 중인 고소·고발을 일괄 취하하기로 합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