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집회에서 발언하고 있는 이권재 오산시장 모습. 오산시 제공경기 오산시가 인접한 화성 동탄지역에 추진 중인 대규모 물류센터 건립계획에 거세게 반발하고 나선 가운데, 화성시는 지역 간 갈등 고조와 정쟁화에 대한 우려를 제기하며 신중한 대응을 촉구했다.
이권재 오산시장은 19일 오후 화성시 동탄호수공원에서 열린 집회에서 화성시의 초대형 물류센터 건립 계획을 강하게 규탄하며 사업 전면 철회를 요구했다.
이 시장은 지난 7일 개혁신당 이준석 국회의원(화성을)과 초대형 물류센터 전면 백지화를 위한 연대를 약속한 데 이어, 지난 12일에는 물류센터 건립 반대 운동을 전개하는 오산·동탄 비상대책위원회와 간담회를 통해 반대 집회를 준비했다.
논란에 휩싸인 물류센터는 화성 장지동 일대에 들어설 예정으로, 지하 5층~지상 20층, 축구장 73개와 맞먹는 연면적 52만 3천여㎡ 규모다.
그간 오산시와 지역사회는 시설이 완공될 시점인 2027년쯤 인근 도로에 하루 1만 5천대 이상의 차량이 몰릴 것으로 예측, 주변 교통망이 심각하게 마비될 수 있다는 이유로 사업 백지화를 요구해 왔다.
이날 집회에서 이권재 시장은 "해당 물류센터는 단순한 창고 하나의 문제가 아니라, 오산과 동탄 시민 모두의 일상과 안전에 큰 피해를 주는 사안"이라며 "화성시는 주민 의견을 외면한 일방적 개발행정을 즉각 철회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같은 오산시 측의 거센 반발에 대해 화성시는 '개발사업은 적법한 행정 절차를 거쳐 이뤄져야 하는 것으로, 지자체 간 갈등으로 번져서는 안 된다'는 취지의 입장을 밝혔다.
화성특례시 조승현 대변인은 "화성시청 공직자들은 유통3부지 개발에 있어 시민의 입장에서 시민을 최우선으로 생각하며 현명한 해결방법을 찾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오산시청이 협력적 태도를 갖길 바라고, 오산시장 또한 정치행위가 아니라 행정을 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