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우식 경기도의원. 경기도의회 제공언론 탄압과 성희롱 논란으로 당원권 정지 등 징계를 받은 양우식 경기도의원이 국민의힘 단체 대화방을 통해 당무에 계속 관여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17일 국민의힘 소속 도의원 등에 따르면 양 의원은 '정상화추진단'이라는 명칭의 단체 대화방에서 도의회 국민의힘 대표의원 선거나 중앙당 원내대표 선거 관련 내용이 담긴 메시지를 여러 차례 게시했다.
해당 대화방에서 양 의원은 "김정호 대표의원과 대표단의 고생을 생각해주신다면 선거일 공고 이전에 출마선언 등의 행위는 전혀 득표에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라며 '단합'을 강조했다.
또 다른 메시지를 통해서는 "국민의힘을 이기는 정당으로 만들기 위해 민주당, 언론, 노조 등과의 싸움은 반드시 필요했다"며 "의원님들의 정치활동을 방해하는 조악한 세력, 민주당의 하수인으로 전락한 꾼들의 모함에 굴복하시겠느냐. 더 강력하게 대응하고 돌파해야 한다"고 전했다.
이어 자신의 성희롱 논란에 대해 "법적으로 무혐의를 증명하고 빠르게 명예 회복하겠다. 제 억울함은 의원님들 모두가 공감해 주시리라 믿는다"고 동정표를 호소하기도 했다.
앞서 양 의원은 지난달 9일 사무처 주무관에게 "쓰XX이나 스XX하는거야?"라는 내용의 성희롱 발언을 하고, 지난 2월 19일에는 임채호 도의회 사무처장에게 "회기 중 의장 개회사, 양당 교섭단체 대표 연설을 익일 언론사 1면에 실리지 않으면 그 언론사 홍보비를 제한하라"고 말해 언론 탄압 논란에 휩싸였다.
이에 국민의힘 경기도당 윤리위원회는 양 의원에게 당원권 정지 6개월 및 당직 해임 처분을 내렸다.
당원권 정지 처분을 받은 양 의원이 대표의원 선거 등에 관여하는 모습을 보이자 국민의힘 내부에서도 비판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국민의힘 도의원은 "공적인 업무를 보다가 사건에 휘말린 게 아니라 개인적인 성비위 사건으로 징계받고도 이렇게 당당하게 당무를 이어가는 걸 보니 황당하다"며 "당사자도 문제지만 이런 의원에게 아무런 경고도 하지 않는 대표단도 문제"라고 지적했다.
CBS 노컷뉴스는 양 의원을 입장을 묻기 위해 수차례 연락을 시도했지만 연결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