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판곤 감독(사진 왼쪽·당시 말레이시아 감독)이 지난해 1월 열린 아시안컵에서 바레인과 경기를 앞두고 공식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울산 HD의 김판곤 감독이 2025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 월드컵 첫 경기를 앞두고 당찬 각오를 밝혔다. K리그를 대표해 출전하는 만큼 결과와 경기력 모두를 잡겠다는 포부다.
울산은 18일(한국 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올랜도의 인터앤코 스타디움에서 대회 조별 리그 F조 마멜로디 선다운스(남아프리카공화국)와 1차전을 벌인다. 역사적인 첫 승 도전을 하루 앞둔 17일 공식 기자 회견에서 김 감독은 "우리는 K리그와 아시아를 대표한다"고 힘줘 말했다.
이어 "결과뿐 아니라 K리그를 대표해 얼마나 경쟁력을 보여주는지가 상당히 중요하다고 본다"면서 "내일 K리그 팬들께 좋은 인상을 남기고, 자부심을 줄 수 있을 것이라 믿는다"고 강조했다. 울산은 K리그 챔피언 자격으로 나섰다.
2025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 월드컵에서 울산 HD를 대표하는 선수로 지목된 골키퍼 조현우. 울산 HD 제공현지 매체들은 울산을 사실상 대회 최약체로 분류하고 있다. 대회 중계사 다즌(DAZN)은 32개 팀 가운데 꼴찌, 스포츠 매체 디애슬레틱은 31위 전력으로 평가했다. 울산의 첫 상대 마멜로디는 20위권으로 평가됐다.
이에 대해 김 감독은 "평가는 외부에서 보는 사람들이 하는 것이니, 담담하게 받아들여야 할 것 같다"며 "하지만 우리 선수들이 가진 경험과 경력은 다른 팀의 어느 선수들보다 높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월드컵을 3번 뛴 선수, 클럽 월드컵을 3번 뛴 선수,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에서 뛴 선수가 다 있다"고 덧붙였다.
김 감독은 첫 경기에 대해서는 "우리 나름의 전략으로 상대를 제압하도록 잘 준비하고 있다"면서도 "첫 20분이 승부처로, 경기가 어떻게 흐를지 관찰하고 대응하면서 준비하겠다"고 신중한 입장을 나타냈다. 현지에서 울산 HD를 대표하는 선수로 지목된 골키퍼 조현우는 "이런 큰 무대를 또 즐길 준비가 됐다"고 밝히는 등 '큰 경기'에 강한 모습을 또 한 번 보여주겠다는 각오를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