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부산시청 앞에서 '중대사고 검토 없는 고리2호기 수명 연장 규탄' 기자회견이 열렸다. 탈핵부산시민연대 제공부산지역 시민단체가 고리2호기 계속 운전(수명연장) 관련 심의를 진행 중인 원자력안전위원회(원안위)에 '중대사고'를 포함해 심의할 것을 촉구하고 나섰다.
탈핵부산시민연대는 10일 오전 부산시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원안위는 중대 사고를 평가하는 사고관리계획서를 반영해 고리2호기 계속 운전 심의를 진행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지난 2월 원안위 회의에서 '사고관리계획서'가 수명연장 허가나 심사와 관계 없다'는 취지의 보고를 한 것이 언론을 통해 밝혀졌다"며 "관련 규정에 따르면 사고관리계획서는 허가 심사 대상 문서이며, 중대 사고를 심사하는 문서인데도 이를 부정한 원안위는 존재 목적 자체를 배반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사고관리계획서가 도입된 건 만에 하나 일어날 수 있는 사고가 회복되기 어려운 피해와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라며 "스리마일, 체르노빌, 후쿠시마에서 발생한 중대사고의 교훈은 사고가 한번 발생하면 모든 인류에게 거의 영구적으로 회복하기 어려운 피해를 끼친다는 점"이라고 부연했다.
시민연대는 "부산은 세계 최대 핵발전 밀집지역이며, 고리 핵발전소 30km 내에는 2022년 기준 시민 228만명이 살고 있다"며 "핵발전소 위험을 걱정하고, 규제 기관인 원안위가 법적 책무와 헌법상 의무를 다하길 바라는 부산 시민의 뜻과 의지를 원안위에 제출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