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수성구 제공대구 수성구가 한국전쟁에 UN군으로 참전했다가 순직한 나야 대령의 희생을 기리는 추모식을 진행했다.
9일 수성구에 따르면 지난 6일 현충일 나야 대령의 딸 파바시 모한 박사 등 가족들이 참석한 가운데 나야 대령 추모식이 진행됐다.
인도 국적의 나야 대령은 1950년 7월 한국전쟁 당시 UN군으로서 한국에 파견됐다. 한국에 온 지 약 한 달 뒤 왜관지구 전선을 시찰하던 나야 대령은 지뢰 폭발 사고로 목숨을 잃었다.
수성구는 "현충일을 맞아 귀중한 생명을 바친 고 우니 나야 대령의 숭고한 희생과 공헌을 기리기 위해 참배식을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딸 파바시 모한 박사는 "아버지께서 순직하신 후 평생 아버지를 그리워하셨던 어머니의 마지막 유언을 받들어 다시 이곳을 찾았다. 한국과 인도의 깊은 인연과 따뜻한 환대에 깊이 감사드린다"고 추념사를 남겼다. 그러면서 한국 지역 아동을 위해 써달라며 2500달러를 기탁했다.
이에 화답하듯 행사에 참석한 (주)아진산업 서중호 대표이사는 "이국을 위해 헌신한 유엔 참전용사의 유족이 먼 길을 찾아온 것에 감격했고, 이번 성금이 인도를 비롯한 참전국에 대한 감사와 존경을 표현하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며 UN군의 희생에 대한 감사의 뜻을 전달하는 의미에서 2700만원의 성금을 전달했다.
수성구는 "이번 참배식을 계기로 한·인도 간의 우의를 더욱 견고히 하고 지역사회의 자발적 참여와 국제적 연대 강화를 위한 다양한 기념사업을 계속해서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대권 대구 수성구청장은 "이번 행사를 통해 우리가 누리는 자유와 평화의 소중함을 다시금 깨닫는 소중한 기회가 됐다. 나야 대령과 유족의 숭고한 희생과 사랑을 기억하며 한국과 인도 간 우호를 더욱 공고히 하고 보훈 문화 확산을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