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남구의회 본회의장에서 기자회견 중인 이정현, 강민욱 남구의원. 곽재화 기자더불어민주당 소속 대구 남구의회 의원들이 음주운전 방조 의혹을 받고 있는 정재목 남구의회 부의장에게 모든 직책에서 자진 사퇴하라고 촉구했다.
이정현, 강민욱 남구의회 의원은 9일 오전 9시 남구의회 본회의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정재목 남구의회 부의장은 음주운전 방조 의혹에 대해 해명하고, 남구의회 부의장과 윤리특별위원회 위원장직에서 자진 사퇴하라"고 밝혔다.
이들은 "음주운전은 타인의 생명과 안전을 위협하는 중대한 범죄 행위이고, 이를 방조하거나 묵인하는 행위 또한 결코 용납될 수 없다"면서 "정 부의장은 남구의회 부의장이자 윤리특위 위원장으로서 의회 윤리와 기강을 수호해야 할 위치에 있음에도 의회의 신뢰와 권위를 심각하게 훼손했다"고 비판했다.
이들은 또 "국민의힘 대구시당 관계자는 자당 소속 구의원이 이런 의혹과 사태를 불러일으킴에 대한 책임을 확실하게 하고 답변을 내놓아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들은 남구의원 전원 합의로 정 부의장에 대한 징계동의안을 상정하고 다음 주 본회의에서 윤리특별위원회에 회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앞서 경찰은 지난 4월 26일 대구 달서구의 한 도로에서 동승자인 50대 여성 A씨의 음주운전을 방조한 혐의로 정재목 부의장에 대한 내사에 착수했다.
정 부의장은 술을 마시고 운전대를 잡았다가 음주 단속 전 조수석에 타고 있던 A씨와 자리를 바꾼 것으로 알려졌다.
측정 결과 A씨의 혈중 알코올 농도는 면허 정지 수준으로 확인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