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남부경찰서. 김혜민 기자부산에서 대선 선거캠프 관계자를 사칭해 수백만 원에 달하는 와인값 선결제를 유도하고 잠적하는 이른바 '노쇼 사기'가 발생해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5일 부산 남부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1일 오전 11시 25분쯤 부산진구의 한 식당에 자신을 '더불어민주당 선거캠프 관계자'라고 소개한 사람이 전화를 걸어 단체 회식을 예약했다.
그는 "회식에 쓸 고급 와인 3병도 미리 구매해 준비해 달라"며 와인값 210만원을 업체 측에 선결제 해달라고 부탁했다.
이에 식당 업주는 안내받은 와인 업체에 해당 금액을 송금했으나, 선거캠프 관계자들은 예약한 날짜에 나타나지 않았다.
내사를 마무리한 부산 남부경찰서는 전국에서 발생한 자영업자 대상 사기 범죄 집중수사관서로 지정돼 있는 강원경찰청 형사기동대 피싱범죄수사계로 사건을 이첩할 예정이다.
부산에서는 최근 이런 수법으로 선결제를 유도하는 '노쇼 사기'가 잇따라 발생하고 있다.
부산 수영구에는 최근 식당 7곳에서 구청 공무원을 사칭한 사기 미수 피해가 접수됐다. 구청 공무원을 사칭한 사람이 회식을 빙자해 식당을 예약하고, 와인값 선결제를 요구하는 수법이다.
다행히 이 식당들은 요구를 수상히 여겨 실제 피해가 발생하지는 않았지만, 수영구는 경찰에 수사를 의뢰하는 한편 안전 안내문자를 통해 주의를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