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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 '보수의 섬', 광양 금호지구…민심 흔들릴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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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오전, 광양 금호동 주민센터 투표소 앞에서 유권자들이 투표를 위해 줄을 서고 있다. 박사라 기자 3일 오전, 광양 금호동 주민센터 투표소 앞에서 유권자들이 투표를 위해 줄을 서고 있다. 박사라 기자 
전남에서도 보수 성향이 강한 곳으로 꼽히는 광양 금호동. 제21대 대통령선거 본 투표일인 3일 오전 8시, 포스코 사택단지를 중심으로 형성된 이 지역 유권자들이 투표소를 찾았다.

전체 유권자 약 700명 중 80%가 이미 사전투표를 마친 가운데, 이날은 200여 명이 본투표에 참여할 것으로 예상됐다. 비교적 한산한 분위기 속에서도 유권자들은 복지, 경제, 정치 신뢰 등 각자의 기준을 가지고 투표에 임했다.

광양은 지난 대선에서도 민주당 계열 후보 득표율이 전남 최저였고, 금호동 제3투표소에서는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가 36.5%를 얻는 등 보수 성향이 뚜렷한 지역이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최근 이 지역에서 유세를 펼친 이유이기도 하다.  

이른 아침 투표소를 찾은 70대 박모 씨는 '후보자의 삶의 태도'를 가장 중요한 기준으로 삼았다고 말했다. 박 씨는 "정당보다는 어떻게 살아왔는지를 더 중요하게 봤다"며 "어렵고 힘든 상황 속에서도 성실하게 살아온 사람이라면 믿을 수 있을 것 같았고, 사회를 바라보는 관점이 분명한 후보라고 판단해 투표에 나섰다"고 설명했다.

산단에서 근무하는 김영삼(40)씨는 복지 정책의 실현 가능성을 중심에 두고 후보를 골랐다고 했다. 김 씨는 "정당마다 정책 방향이 다른 만큼, 이번에는 젊은 세대를 위한 복지정책이 실제로 실행 가능한지를 집중해서 살펴봤다"며 "구체적인 정책을 내고, 실제로 추진할 수 있는 후보에게 기대를 걸었다"고 강조했다.

"탄핵 정국에 무슨 말이 더 필요하냐"는 70대 유권자는 '정치는 결국 국민을 위한 것'이라며 소신을 밝혔다. 그는 "12.3계엄을 겪으며 정치는 누구를 위해서 해야 하는 것인지 분명히 드러났다고 본다"며 "국민을 위해 일할 수 있는 사람인지가 이번 선택의 기준이었다"고 덧붙였다.

50대 오모 씨는 혼란스러운 정국 속에서도 희망을 담아 신중하게 한 표를 행사했다고 밝혔다. 오 씨는 "후보들에 대한 말이 많고 판단이 쉽지 않았지만, 결국 누가 서민의 삶을 더 진지하게 바라보고 경제를 회복시킬 수 있을지를 고민했다"며 "나라를 바로 세울 수 있는 사람이라고 생각해 투표했다"고 말했다. 이어 "기대는 크지 않지만 여전히 희망은 있다"며 "자기 이익이 아니라, 서민들을 위한 정치를 해줬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보수와 진보가 맞붙는 접전지 광양 금호동. 이곳의 조용한 표심이 어디로 향할지 관심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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