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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고 해상초계기 음성기록장치 수거…블랙박스는 미장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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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성장치에는 기내 대화 등 기록, 원인규명 단서…외부충격에 취약해 소실 가능성도
사고 1분 전까지 관제탑과 일상적 교신…사고 원인 방향성 잡기 어려워
1966년 제작 중고기종이나 2010년 도입시 전면개조로 수명 5년 남아있던 상태
낙하산 15개 있었지만 낮은 고도와 갑작스런 사고로 탈출 기회 못 잡은 듯

30일 경북 포항시 동해면 해군 초계기 추락 현장에서 해군 관계자들이 현장 감식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30일 경북 포항시 동해면 해군 초계기 추락 현장에서 해군 관계자들이 현장 감식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 29일 훈련비행 중 추락한 해군 P-3CK 해상초계기의 음성녹음저장장치가 발견돼 사고 원인 규명의 열쇠가 될지 주목된다.
 
해군은 30일 오전 사고 현장에 대한 수색작업 결과 기내 음성녹음저장장치를 수거해 분석 작업을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음성녹음장치에는 관제탑과의 교신 외에 기내 통화‧대화도 녹음돼있어 사고 원인을 밝혀줄 단서가 될 수 있다. 
 
다만 음성녹음장치는 통상 '블랙박스'로 알려진 비행정보저장장치(FDR)에 비해 외부 충격에 취약한 편이어서 기록이 온전히 남아있지 않을 가능성도 있다.
 
사고 군용기에는 비행정보저장장치가 장착돼있지 않다. 해군이 운용 중인 P-3CK는 전체 8대 중 2대에만 비행정보저장장치가 장착됐고 나머지 6대는 연내 장착이 마무리될 계획이다.

해군 관계자는 "군용항공기 운영에 관한 법률상 블랙박스 장착 의무는 없다"면서도 필요성이 크기 때문에 장착을 확대하는 중이라고 밝혔다. 
 
이번 사고 원인과 관련해서는 현재로선 뚜렷한 방향성을 잡기 어려운 상태다. 
 
사고기는 29일 오후 1시49분쯤 추락하기 약 1분 전 관제탑과 비행허가절차 등 일상적 교신을 했고, 비상 상황과 관련한 교신은 전혀 없었다고 해군은 설명했다. 해군에 따르면 당시 비행경로도 평소와 같았으며 기상 상황도 양호했다. 
 
사고기는 1966년 제작된 중고 기종이긴 하나 2010년 도입할 당시 전면적 정비‧개조를 거침에 따라 2030년까지 정상적으로 운용할 예정이었다.
 
기체 창정비도 2021년 2월~8월 이뤄져 4.5년 주기 창정비 기간이 남아있는 상태였고 올해 2월 야전정비 등도 받아 기체결함이나 정비불량 가능성도 낮아 보인다. 
 
조종사들도 정조종사가 평균 수준 이상인 1700여 시간의 비행경력을 갖고 있고, 포항기지 근무 경험도 있어 해당 지역 환경에도 익숙한 상태였다.
 
사고기는 당시 포항기지에서 이착륙훈련(Touch and Go: 활주로 접촉 후 재상승) 중이었고, 오후 1시 43분 이륙 후 첫 활주로 접촉 후 재상승 과정에서 약 1.5마일 떨어진 야산에 추락했다.
 
해군은 이에 따라 조류 충돌이나 기상 급변 등 다양한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은 가운데, 일단 음성녹음저장장치 분석에 집중하고 있다. 
 
한편 사고기 조종사 등 승무원들은 비교적 낮은 고도에서 갑작스런 사고를 당함에 따라 탈출할 기회가 없었던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사고기에는 낙하산 15개가 비치돼있었지만 최소 3000피트 상공에서 후문을 통한 탈출이 가능한 것으로 전해졌다. 사고 당시 고도는 약 900피트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사고기에는 고 박진우 소령(정조종사), 고 이태훈 대위(부조종사), 고 윤동규 중사(전술사), 고 강신원 중사(전술사) 등 4명이 타고 있었다. 
 
해군은 순직 전우의 명복을 빌며 유가족들께 깊은 위로와 국민들께 사과의 뜻을 밝혔다. 해군은 이들에 대한 순직 결정에 이어 국방부에 일계급 추서 진급을 건의할 예정이다.
 
이들의 장례는 해군장으로 엄수되고 영결식은 내달 1일 해군항공사령부에서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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