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1대 대선 사전투표 첫날인 29일 오전 6시 5분쯤 광주 북구 양산동 사전투표소에 본인의 차례를 기다리는 유권자들로 건물 밖까지 긴 줄이 이어졌다. 한아름 기자제21대 대통령 선거 사전투표가 시작된 29일 오전 광주·전남 곳곳에서 순조롭게 투표가 이뤄지고 있다.
이날 새벽 5시 50분쯤 찾은 광주 북구 양산동 행정복지센터는 이미 인산인해를 이루고 있었다.
2층 투표소 입구에서부터 계단참을 지나 1층 복도까지 투표소 입장을 기다리는 유권자들로 가득했다. 사전투표가 막 시작된 6시부터는 유권자들이 순식간에 몰려들어 사전투표소 건물 바깥까지 긴 줄이 이어졌다. 오전 6시 5분 기준 약 100여 명의 유권자가 줄을 서 본인의 차례를 기다리고 있었다.
휠체어를 탄 유권자가 투표소에 들어오자 줄을 서 있던 유권자들은 엘리베이터를 탈 수 있게 길을 터주기도 했다. 입원복을 입은 채 목발을 짚고 찾아온 유권자들도 드문드문 보였다.
제21대 대선 사전투표 첫날인 29일 오전 5시 50분쯤 광주 북구 양산동 사전투표소에 투표 시작을 기다리는 유권자들로 긴 줄이 생겼다. 한아름 기자출근 전 투표를 하기 위해 혼자 투표소를 찾았거나 가족 단위로 투표소에 온 경우가 많았다.
가장 첫번째 순서로 투표소에 입장한 김정환(41)씨는 "출근 전에 빠르게 투표하려고 새벽 5시 30분부터 기다렸다"면서 "작년 총선 사전투표때도 새벽 일찍 왔었는데 그 때보다 훨씬 사람이 많은 것 같다"고 말했다.
남편과 함께 투표소를 찾은 송현정(47)씨는 "1등으로 투표하고 싶어서 5시 50분에 왔는데 더 빠른 사람들이 많았다"며 "투표 인증샷이라도 찍고 이제 출근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전남대학교에 재학중인 정원(23)씨는 "학교 가기 전에 투표하러 왔다"며 "투표율을 얼른 높여서 국민의 관심을 보여주는 것이 좋겠다는 생각에 일찍 왔다"고 했다.
제21대 대선 사전투표 첫날인 29일 오전 7시쯤 광주 서구 동천동 사전투표소 입구. 한아름 기자이날 오전 7시에 찾은 서구 동천동 행정복지센터에도 유권자들의 발걸음이 꾸준히 이어지고 있었다.
투표를 마치고 나온 박행주(55)씨와 박성현(20)씨는 "투표하는 데에 5분도 안 걸리는데 이렇게 중요한 일을 안 하는 사람이 있다면 안타깝다"는 반응을 보였다.
개표참관 경험이 있는 50대 유권자 신모씨는 "직접 개표 과정을 보니 부정선거론은 터무니 없는 음모론에 불과하다고 느꼈다"면서 "많은 사람들이 투표하고 권리를 행사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대부분의 유권자는 조기 대통령 선거의 의미를 되새기며 투표했다고 말했다.
아내와 딸, 반려견 2마리와 함께 투표소를 찾은 한유선(57)씨는 "내란 세력을 종식할 수 있는 사람을 뽑는 것이 내 기준이었다"고 말했다.
허선(28)씨도 "복잡한 우리 나라 상황을 그나마 가장 잘 해결해줄 수 있는 사람이 누구일까 생각하면서 투표했다"고 말했다.
이른 시간부터 투표 안내를 해주는 사전투표사무원들에 대한 감사 인사도 이어졌다. 60대 최모씨는 투표를 마치고 나오는 길에 "이렇게 아침부터 나와서 고생하는 사무원들이 너무너무 고맙다"고 말했다.
이날 오전 10시 기준 광주광역시와 전라남도의 사전투표율은 각각 8.83%와 10.87%로 현재까지 27만 5천여 명의 유권자가 투표한 것으로 파악됐다.
같은 시간 전남의 사전투표율은 전국에서 가장 높았고 광주는 전국에서 세 번째로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전국 평균 투표율은 5.24%를 기록해 사전투표제도를 전국 선거에 도입한 2014년 지방선거 이후 전국단위 선거 기준으로 동시간대 최고 수준이다.
사전투표소는 광주 96곳, 전남 298곳에 설치됐으며 30일까지 이틀간 오전 6시부터 오후 6시까지 실시한다.
선거인 수는 광주가 119만4191명, 전남이 155만8464명이다.
사전투표에서는 유권자라면 누구나 전국의 모든 사전투표소에서 투표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