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윤 한일경제협회 회장(왼쪽)과 아소 유타카 일한경제협회 부회장이 28일 서울 시내 한 호텔에서 제57회 한일경제인회의 공동성명 채택 기자회견을 하기에 앞서 악수하고 있다. 연합뉴스한국과 일본의 경제인들이 인공지능(AI), 반도체 등 첨단 산업을 중심으로 경제 협력을 확대하기로 했다. 양국 경제계는 한국의 포괄적·점진적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CPTPP) 가입을 위한 협력에도 뜻을 모았다.
28일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열린 제57회 한일경제인회의에서 양국 경제인들은 '한일 국교정상화 60주년, 더 넓고 더 깊은 한일 협력'을 주제로 한 공동성명을 채택했다. 공동성명에는 △신뢰의 구축과 발전 △경제 연계 확대 △CPTPP의 활용 △교류의 확대 등 네 가지 항목이 담겼다.
참석자들은 "한일은 동아시아의 이웃이자 자유와 민주주의의 가치를 공유하는 파트너"라며 "경합과 상호보완 관계에 있는 만큼 협력은 필연적"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AI와 반도체, 바이오·헬스케어 산업 등 첨단 분야에서의 연계와 공급망 강화, 에너지 확보, 탄소중립과 수소사회 실현 등이 주요 협력 분야로 거론됐다.
이들은 또한 "한일 경제계의 연계 실현을 위한 환경 정비의 일환으로 CPTPP 가입을 위한 활동을 선행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한국의 CPTPP 가입을 위해 양국의 관련 단체가 실무 협력에 나설 계획이다.
CPTPP는 일본, 호주, 캐나다, 베트남, 멕시코 등 12개국이 참여하는 인도·태평양 지역의 핵심 무역협정으로, 회원국의 국내총생산(GDP) 합계는 전 세계의 15%에 이른다. 한국은 2021년 가입 추진 의사를 공식화했지만 일부 회원국과의 이해관계 조율이 과제로 남아 있다.
한일경제인회의는 1969년부터 매년 양국을 오가며 열리는 민간 경제협의체로, 그동안 양국 경제협력 증진에 큰 역할을 해왔다.
올해 회의는 국교 정상화 60주년이라는 상징적 의미를 더하며 미래지향적 협력의 전기를 마련했다는 평가가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