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다저스 오타니 쇼헤이. 연합뉴스
LA 다저스 김혜성. 연합뉴스 LA 다저스의 오타니 쇼헤이는 26일(한국시간) 미국 뉴욕의 시티 필드에서 열린 메이저리그 뉴욕 메츠와 원정 경기를 앞두고 글러브를 들고 마운드에 올랐다.
라이브 피칭을 하기 위해서다.
라이브 피칭은 마운드에서 직접 타자를 상대하는 프로그램으로 투수가 시즌을 준비하거나 부상 복귀를 준비할 때 반드시 거쳐야 하는 단계다. 2023년 팔꿈치 수술을 받고 글러브를 내려놓았던 오타니가 오랜만에 직접 타자 앞에 섰다.
오타니는 지난해부터 다저스 유니폼을 입었다. LA 에인절스 시절 투수와 타자를 병행하는 '이도류'로 주목받았지만 작년에는 팔꿈치 수술 여파로 인해 타자에만 집중했다. 그 결과가 메이저리그 역사상 최초의 '50-50(홈런-도루)' 달성이었다.
오타니는 빠르면 올해 마운드에 복귀할 예정이다. 다시 '이도류'로 돌아올 계획을 갖고 있다. 오타니는 이날 팀 동료와 코치 등을 타석에 세워놓고 22개의 공을 던졌다. 포심 패스트볼의 속도는 시속 90마일 중반대로 형성됐다. 첫 라이브 피칭으로는 나쁘지 않았다.
오타니의 공을 상대한 팀 동료 중 한 명은 김혜성이었다. 김혜성은 첫 대결에서 투수 앞 땅볼을 쳤다. 오타니가 직접 타구를 잡았다. 오타니는 장난스러운 몸짓으로 공을 1루에 던지는 척 했다. 두 번째 타석 결과는 달랐다. 김혜성은 우측 방면으로 강한 타구를 날렸다. 실전이었으면 2루타가 될만한 타구였다.
오타니의 첫 라이브 피칭은 다저스뿐 아니라 홈팀 메츠 선수단도 관심있게 지켜봤다. 지난해 타자에 전념하며 내셔널리그 MVP를 차지했던 오타니의 마운드 복귀, 투타 겸업 시도는 이처럼 메이저리그 전체의 관심사가 되기에 충분하다.
오타니는 라이브 피칭에 이어 진행된 메츠와 경기에서 오랜만에 '이도류'의 위용을 과시했다. 마운드에서 실전과 같은 투구를 소화한 지 얼마 지나지 않은 1회초 첫 타석에서 리드오프 홈런을 쏘아올린 것이다. 시즌 18호 포로 메이저리그 홈런 부문 공동 선두가 됐다.
오타니의 홈런은 다저스의 득점 전부였다. 메츠는 1회말 피트 알론소의 투런 홈런으로 전세를 뒤집었다. 기세를 몰아 다저스를 3-1로 꺾었다. 일본인 선발 센가 코다이가 5⅓이닝 동안 5안타 4볼넷을 내줬지만 1점밖에 주지 않으며 잘 던졌다.
김혜성은 결장했다. 최근 4경기 연속 선발 라인업에서 제외됐다. 예상된 수순이긴 하다. 김혜성은 이달 초 콜업 후 4할에 가까운 타율을 기록하며 활약했고 주축 선수들의 부상 복귀 이후에도 메이저리그 로스터에 살아남았지만 그의 역할은 유틸리티 백업이기 때문에 출전 기회가 많을 것으로 전망하기는 어렵다.
이날 경기에서는 토미 에드먼이 2루, 앤디 파헤스가 중견수를 맡았다. 다저스는 야수 교체 없이 경기를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