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국민의힘은 자궁경부암을 예방하는 사람유두종바이러스(HPV) 백신의 건강보험 적용을 확대하고, 난임 치료 휴가를 전부 유급화하는 등의 여성 공약을 발표했다.
20일 국민의힘 정책총괄본부(본부장 김상훈 정책위의장)는 "여성이 빛나는 나라를 만들겠다"며 "지금까지의 여성 정책이 '보호'나 '지원'에 머물렀던 것과 달리 이제는 여성 개개인이 어떤 방식의 삶을 택하든 자율적·진취적으로 원하는 모습으로 살아갈 수 있게끔 '지지와 응원', '기회와 성장'에 초점을 맞추고자 한다"고 밝혔다.
구체적으로 HPV백신을 고위험군인 26세 이하 남녀 모두가 무료로 맞을 수 있도록 건강보험 적용을 확대할 방침이다.
또 워킹맘이 결혼 후에도, 육아 중에도 퇴사 고민 없이 일할 수 있도록 '아이돌봄서비스'를 민간 아이돌봄까지 전면 확대할 계획이다. 기업의 직원 자녀 돌봄 직원 의무를 직장어린이집에 한정하지 않고 아이돌봄서비스 바우처 제공 등으로 선택권을 확대한다.
난임치료 휴가를 받는 근로자의 법정 휴가 기간 전부를 유급으로 전환하고, 이에 따른 중소기업의 부담 해소를 위해 고용보험에서 일정량을 보조한다.
기업에 대해서는 매년 근로자의 육아휴직 현황 공시를 의무화 할 방침이다. 만약 평소 근무 시간의 절반만 근무하며 육아를 병행하는 이른바 '시간 반반 육아 제도'를 택할 경우 해당 기간을 일반 육아휴직 대비 두 배로 연장한다.
여성 근로자의 의견을 보다 효과적으로 반영할 수 있도록 '부분 근로자 대표제'를 제도화한다. 이는 종전 시도된 '부분 근로자 의견 반영'을 보다 확장한 형태로, 여성 근로자들의 의사만으로도 여성 관련 근로조건 변경이 가능하도록 하는 방안이다.
또 '여성 전문 군인제'를 도입해 여성의 군 진출 기회도 확대한다.
결혼을 택하지 않은 여성을 위한 정책으로는 '지정돌봄인 등록제'를 도입하겠다고 밝혔다. 혈연이나 혼인 관계에 기반하지 않더라도 신뢰 관계에 있는 지인이나 공동체 구성원을 '법적 보호자'로 등록할 수 있도록 해서 긴급 상황 대응력과 심리적 안전망을 강화한다는 구상이다.
본부는 "여성이 누구나 자신이 하고 싶은 일에 과감하게 도전하고, 기본적인 신체적·정신적 건강을 지켜 내일을 힘차게 살아갈 수 있게끔 하겠다"며 "가장 기본적인 권리인 안전이 피부에 직접 와닿을 수 있게 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결혼·출산·육아를 택하든 결혼을 선택하지 않든 모두 행복한 삶을 살 수 있고, 사는 곳이나 국적에 구애받지 않고 높은 삶의 질을 누리도록 하는 여성 분야 약속을 드리고자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