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형 메탄 측정장치. 농진청 제공한우의 장내 발효 과정에서 발생하는 메탄을 20% 가까이 줄일 수 있는 사료 소재가 국내 기술로 개발됐다. 연간 온실가스 85만톤을 감축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농촌진흥청은 한우의 메탄 발생량을 효과적으로 억제할 수 있는 사료 소재인 '티아민 이인산'을 개발했다고 14일 밝혔다.
티아민 이인산은 비타민 B1의 활성형 물질로, 연구진은 티아민 이인산이 반추 가축의 위 안에 있는 메탄 생성 관련 조효소와 결합해 메탄 발생을 억제하는 효과가 있는 것을 확인했다.
최근 4년여 간 200여 종 이상의 식물 소재·해조류·화합물 후보물질을 분석해 반추 가축의 위 안에 있는 미생물 유전정보를 기반으로 컴퓨터 모의실험을 한 결과이다.
티아민 이인산을 사료에 첨가해 한우에 급여한 결과, 무첨가 사료를 급여했을 때보다 메탄 배출량이 kg당 223.1g에서 182.3g으로 평균 18.3% 감소했다.
저메탄 사료 소재 한우 급여 시험 결과. 농진청 제공
연구진은 또한, 국내 사육 한우 341만두에 티아민 이인산을 적용할 경우 연간 약 86만톤의 온실가스 감축이 가능할 것으로 분석했다. 이는 정부의 축산분야 탄소 감축 목표인 330만톤 중 26%에 해당한다.
농진청 관계자는 "저멘탄 사료 급여 시에도 사료 섭취량과 성장률은 유지돼 생산성 저하 없이 온실가스를 줄일 수 있는 기술로 평가됐다"고 설명했다.
농진청은 이번 저메탄 사료 소재 관련 기술에 대한 특허 출원을 완료했다. 앞으로 기술이전을 희망하는 기업들과 협의를 거쳐 기술을 이전해 티아민 이인산을 활용한 메탄 저감제 등록 및 상용화를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농진청 국립축산과학원 임기순 원장은 "융복합 기술을 활용해 개발한 저메탄 사료 소재 기술은 축산분야 탄소중립 실현을 위한 실질적인 첫걸음이라는 점에서 의의가 크다"며 "앞으로도 축산분야가 지속 가능한 산업으로 전환될 수 있도록 탄소 저감 기술 개발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