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림원 제공 법정 스님의 미공개 육필 원고를 엮은 유고 에세이집 '침묵하라 그리고 말하라'가 출간됐다. 입적 15주기를 맞아 처음 공개되는 원고로, 법정 스님의 내면 사유와 언어에 대한 깊은 통찰을 고스란히 담았다.
이번 책은 생전에 스님이 남긴 다이어리, 메모지, 신문지, 수첩 등에 적힌 미공개 원고를 정리해 엮은 것으로, 이미 널리 알려진 '무소유'나 '일기일회'와는 또 다른 분위기의 '침묵의 언어'들이 정제되어 있다.
말과 침묵, 고요와 울림의 경계를 오가는 문장들은 수행자의 고독과 사색, 존재에 대한 물음을 담담히 드러낸다.
책 제목처럼, 법정 스님은 "말을 줄이고 침묵을 익히되, 때로는 꼭 필요한 말은 멈추지 말라"는 메시지를 전한다. 스님 특유의 간결하고 여백 많은 문체가 돋보이며, 한 줄의 문장에도 수행자의 치열한 내면 훈련과 자비의 시선이 스며 있다.
이번 유고집에는 화가 김인중이 새롭게 작업한 수묵화 30여 점이 함께 수록되어 있다. 여백의 미학을 살린 수묵화는 스님의 침묵의 언어와 어우러져 조용한 감응을 불러일으킨다.
법정 지음 | 김인중 그림 | 열림원 | 256쪽